/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일 CGV, 롯데시네마 등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에 따르면 국내 영화관들은 외부 음식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08년 영화관 내 외부 음식물 반입 제한은 불합리한 규제라고 판단하면서다. 이에 따라 매점에서 판매하는 음식은 물론 관객 개인이 가져온 음식들도 영화관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
갖가지 음식들이 영화관 안으로 들어오면서 이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관객들이 적지 않다. 직장인 박모씨(23)는 "저녁 식사 시간에 상영하는 영화를 볼 때 식사 대용 음식을 사 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해 보이는 음식도 꽤 냄새가 심하다. 비위가 상할 때도 있다. 먹다가 흘리는 경우도 있어 위생도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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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영화관 내 음식 섭취는 개인의 자유라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직장인 이동환씨(33)는 "버터구이 오징어, 나초 등 영화관 매점에서 파는 메뉴들도 냄새가 심하고 소리가 나는데, 다른 외부 음식을 제한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국내 멀티플렉스에선 '타 관객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음식물'의 반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명확한 세부 규정은 없다. CGV는 강한 냄새로 인해 영화 관람 시 다른 고객에게 방해되는 품목(족발, 순대 등)에 한해 취식 후 입장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불쾌감을 주거나 관람에 방해가 되는 음식의 경우 반입을 제한한다고 공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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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냄새, 불쾌감 등은 사람마다 기준이 달라 사실상 음식물 반입 제재가 불가능하다는 게 멀티플렉스 측의 입장이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불쾌감을 느끼는 고객이 있는 반면 음식을 먹으며 영화를 보는 것을 즐기고, 매점에서 더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길 원하는 고객도 적지 않다"며 "또 명확한 규정이 없어 제재할 방도가 없는 실정이다. 냄새가 강한 음식들을 영화관에 입장하기 전 섭취하는 등 관객 스스로 영화 관람 에티켓을 지켜주길 바랄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