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이 아니어도 최근 펀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라임자산운용 환매사태가 큰 충격을 안겼고 해외펀드와의 격차도 크게 벌어져 자금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 르네상스자산운용이 선보인 펀드는 뛰어난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인텔리전스 1호는 코스피지수가 6.43% 빠지는 동안 12.03%의 수익을 달성해 시장 대비 18.46% 초과 수익을 냈다. 코스닥 벤처 액티브 펀드도 코스닥지수가 13.27% 빠지는 동안 20.59%의 수익을 달성해 시장 대비 33.86% 초과 수익을 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르네상스자산운용은 초기부터 업계의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신영증권 출신으로 여러 차례 베스트 애널리스트 수상경력이 있는 정규봉씨와 VIP자산운용 CIO(최고 투자책임자) 출신 펀드매니저로 정평이 난 이건규씨가 의기투합해 공동대표를 맡았다. 두 사람은 전 직장에서도 뛰어난 종목발굴과 넓은 시야로 유명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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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자산운용 이건규(왼쪽) 정규봉 공동대표/사진제공= 르네상스자산운용
그는 이어 "아직 펀드 사이즈가 크지 않아 운용에 여유가 있는데 수익을 내기 가장 좋은 시가총액 1000억~6000억원 사이의 중소형주를 마음껏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르네상스자산운용의 독특한 상품 구성도 눈길을 끈다. 펀드에 상장 주식과 비상장 주식을 혼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다. 비상장 주식은 성과를 거두기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기업공개(IPO) 단계까지 가면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른다.
이때까지 펀드의 수익률은 상장주식 투자로 확보하는 방식이다. 펀드 시장에서 다소 생소한 구조라 처음에는 증권사 PB들도 "고객들에게 설명하기가 어렵다"며 고개를 저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정 대표는 "상장주식의 변동성을 낮추면서, 비상장 주식의 계단식 이익을 반영하면 수익률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며 "이에 따라 펀드를 만들어 선보였는데 시장에 생소한 구조여서 처음에는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상품에 대한 확신이 고객에게 전달되면서 이제는 PB센터와 고객들에서 후속 펀드 문의가 잇따르는 중"이라며 “타사 펀드에는 없는 차별화된 종목 편입이 차별 포인트로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정 대표는 "애널리스트 시절부터 비상장에 관심이 많았고 당시 쌓았던 비상장 네트워크가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며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과 시너지 발휘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두 대표에게 앞으로 국내 증시전망을 묻자 "시장을 좋게 본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T와 자동차 섹터가 내년 이익 증가 구간으로 들어가고, 수급 공백이 채워져야 하기 때문에 의외의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시장변수로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어려운 가운데 이익을 늘려나가는 기업들이 있어 여전히 투자 매력이 존재한다”며 “이달 말 상장주식 중심의 펀드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만큼 성과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