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광저우공장 폐쇄에도 '품위있는 퇴출' 호평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19.10.1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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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타임스 ‘삼성, 중국서 패배자 아니다’ 사설 통해…전날 리커창 총리, 시안 삼성 공장 방문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4일 전격적으로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했다.(중국정부망 캡처)2019.10.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4일 전격적으로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했다.(중국정부망 캡처)2019.10.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지난 14일 시안(西安)의 삼성전자 (79,600원 ▲700 +0.89%)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뒤 관영 매체가 이례적인 ‘삼성 예찬론’을 쏟아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중국 관영 영문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삼성은 중국에서 루저(loser·패배자)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삼성전자가 최근 광둥성 후이저우의 휴대전화 생산 공장을 폐쇄했지만, 중국 근로자들에게 밀린 급여와 퇴직금, 잔여 사회보험료와 함께 시계도 선물해 중국 네티즌들이 이를 칭찬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내 마지막 삼성전자 휴대전화 생산공장 폐쇄에도 불구하고 중국 직원들에게 보상을 잘해줘 ‘품위 있는’ 퇴출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의 기업경영 문화, 사회적 책임 등 ‘소프트 파워’를 다각도로 분석하며 “중국 기업이 배워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SNS인 웨이보에는 삼성이 다른 회사에 접촉해 중국 직원들의 일자리까지 찾아줬다는 내용이 올라와 네티즌들이 ‘양심적 기업’ ‘품위 있는 퇴출’ 등의 칭찬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모든 중국 직원에게 갤럭시 S10 등 최신형 스마트폰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타임스는 “삼성이 중국 내 경쟁에서 밀려 휴대전화 공장을 폐쇄했지만 이는 패배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라며 “삼성은 중국에서 휴대전화 판매를 지속할 것이고, 최근 후이저우 공장 직원들에 대한 배려는 삼성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호의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삼성의 품위 있는 폐쇄는 삼성의 ‘소프트 파워’를 보여준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어 “중국의 많은 기업은 직원들을 해고할 때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는데, 이번 삼성의 행위는 중국 기업들에 교훈을 줄 것”이라고 했다.


전날 리 총리는 삼성전자 시안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의 대외 개방의 문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며 “중국 시장은 넓고, 거대한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문 자리에서 삼성과 중국의 협력을 강조하며 “수년간에 걸친 삼성과 중국의 협력은 첨단기술 협력이 고부가가치의 성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덧붙여 이례적인 호평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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