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재에도 스마트폰 불티나게 팔린 화웨이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10.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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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올 1~9월 매출 전년比 24.% 증가...스마트폰 출하량도 26% 늘어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미국의 제재에도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매출 24% 상승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가 급증한 덕분이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9월 3분기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한 6108억위안(약 10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율은 8.7%였다.

같은기간 화웨이는 스마트폰 1억8500만대를 출하해 작년 동기보다 26% 증가했다. 다만 3분기 수치를 별도로 공개하진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화웨이가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2위 스마트폰 사업자 자리를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화웨이의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5월 미국이 화웨이를 자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블랙리스트에 올려 핵심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는데 나왔다. 미국은 이어 전세계 각국을 상대로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는 압박을 가해왔다.

이에따라 화웨이는 인텔이나 퀄컴사의 반도체나,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비롯해 각종 앱들도 쓸 수 없게 됐다. 이에 지난달 화웨이는 신제품 '메이트30'을 공개하면서 오픈소스 버전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기도 했다.

화웨이측은 "지난 8월 미국의 무역규제 영향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적을 것"이라면서도 "올해 스마트폰 부문의 수입은 약 100억달러(11조 8950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화웨이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 현황을 보면 미국의 제재로 인해 해외 판매는 부진했지만, 내수 시장 성장으로 이를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화웨이가 연말 특수 등을 맞아 중국 시장에서 적극적인 판매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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