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에 울고 웃은 코스닥150…수익률도 '널뛰기'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10.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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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150 이달 9% 상승, 코스닥 수익률 2배…바이오 성적에 주가 널뛰기

@머니투데이 임종철 디자인기자@머니투데이 임종철 디자인기자


바이오 '쇼크'로 부진이 이어졌던 코스닥 대표지수 '코스닥150'이 최근 바이오 덕분에 다시 살아났다. 에이치엘비 등 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바이오 종목들의 주가가 살아나면서 바이오 비중이 높은 코스닥150 지수도 힘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바이오 종목 특성으로 인해 코스닥150이 코스닥을 대표하는 지수로서 안정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추종자금 4조원에 달하는 코스닥150의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구성종목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15일) 코스닥150 지수 상승률은 9.13%로 코스닥 지수 상승률 4.03%의 2배가 넘는다. 같은 기간 코스피(0.25%) 코스피200(0.29%) KRX300(0.89%) KTOP30(0.19%) 등 다른 대표지수들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익률이다.



코스닥150은 코스닥을 대표하는 1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코스닥 상장종목은 1300여개나 되지만 코스닥150은 이중에서도 우량종목 150개만 골라담아 시장에서는 코스닥을 대표하는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하고 있다.

이달들어 코스닥150의 수익률이 높아진 것은 제약·바이오 종목 때문이다. 코스닥 대표 종목 중 바이오 관련 종목들이 많다보니 코스닥150에서도 바이오 업종 비중이 높은데, 최근 에이치엘비 등 관련 종목 주가가 급등하면서 코스닥150 지수를 끌어올린 것이다.

코스닥150에서 시가총액 비중 6.11%로 두번째인 에이치엘비 (109,700원 ▲100 +0.09%)는 지난달 30일 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의 임상3상이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달들어 주가가 2배 이상 뛰었다. 시총 비중이 세번째(3.02%)로 높은 헬릭스미스 (4,685원 ▲215 +4.81%)도 지난 7일 당뇨병 합병증 치료제 '엔젠시스'의 임상3상 일부가 유효한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는 약 50% 가까이 급등했다.


바이오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메지온 (40,050원 ▼450 -1.11%), 신라젠 (5,150원 0.00%), 제넥신 (9,040원 ▼230 -2.48%) 등 코스닥150 지수를 구성하는 다른 제약·바이오 종목들도 이달 5~10%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150이 좋은 성과를 거둔 덕분에 이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와 인덱스펀드 등 금융상품들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KODEX 코스닥150'은 이번달 8.8% 올랐고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는 그 2배인 17.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바이오 덕분에 웃고 있지만 올해 코스닥150의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편이다. 바이오 업계에 악재가 이어지면서 바이오 비중이 높은 코스닥150의 수익률도 지지부진했던 것이다.

지난달까지 월별 수익률 기준으로 코스닥150이 코스닥 지수를 상회한 것은 올해 2월과 7월 두 번 뿐이었다. 나머지 기간은 모두 코스닥보다 못한 수익률로 시장의 실망감을 키웠다. 올해 코스닥 상승률은 -4.3%, 코스닥150 상승률은 -16.3%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150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ETF는 8개고, 인덱스 펀드까지 포함한 추종자금은 3조5000억~4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변동성이 큰 바이오 비중이 높다는 것은 최근 같은 상황에선 장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바이오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로서 안정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150 구성은 헬스케어 업종에 과도하게 편중돼 있어 이 업종의 성과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지수 구성방식에 변화를 줘서 코스닥150의 특정 섹터 쏠림현상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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