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리브M' 나온다…이통사 떨게 만드는 강력무기 셋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19.10.1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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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에 밀리지 않는 5G 요금제…금융통신 결합할인, 데이터←→캐쉬백 셔틀

알뜰폰 '리브M' 나온다…이통사 떨게 만드는 강력무기 셋


SK텔레콤 (50,100원 ▼600 -1.18%)KT (33,300원 ▼350 -1.04%), LG유플러스 (9,690원 ▲10 +0.10%) 등 이동통신3사가 이달 말 서비스를 앞둔 KB국민은행(국민은행)의 알뜰폰(MVNO) '리브M'에 긴장하고 있다.

사실 그간 출시된 알뜰폰들은 가입자 규모나 서비스 질 측면에서 이통사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이통사의 망을 빌려 쓰다 보니 경쟁력 있는 요금제나 부가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출시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리브M은 다르다. 강력한 자금력과 금융상품 인프라, 빅데이터 분석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저가폰', '선불폰', '노인폰'으로 인식됐던 알뜰폰 이미지를 벗고 이통 3사 위주의 고착화된 시장 경쟁구도에 새 바람을 일으킬 '슈퍼 루키'로 주목받고 있다.

◇월 9GB·월 200GB 제공 5G 요금제로 승부수= 리브M은 5G(세대 이동통신) 요금제로 출시된다는 게 강점이다. LG유플러스 망을 빌려 출시한다. 알뜰폰 사업자가 5G 요금제를 서비스하는 건 리브M이 최초다.



저용량과 대용량 각각 한 개씩 총 두 개의 5G 요금제 출시가 유력하다. 우선 월 9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데이터 소진 시 1Mbps(메가비피에스)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LG유플러스의 5만원대 '5G라이트에 준하는 5G 요금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월 200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데이터가 소진되면 10M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8만원대 '5G스페셜'과 비슷한 5G 요금제도 준비 중이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올해 연말까지 5G스페셜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속도 제한 없이 데이터를 쓸 수 있는 내용의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해당 프로모션이 리브M의 비슷한 스펙을 지닌 5G 요금제에도 적용될 지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금융서비스 실적과 요금 연동…"더 저렴하게"= LG유플러스의 월 9GB 데이터 제공 요금제와 월 200GB 제공 요금제는 각각 5만원, 8만원대다. 리브M은 이보다 더 경쟁력 있는 가격에 쓸 수 있다.

KB금융그룹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요금제 누적 할인을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국민은행 예금계좌로 급여를 받거나, 공과금 자동이체, KB국민카드 실적 여부를 통해 월 최대 2만~3만원의 이통 요금이 할인되도록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다.

이통사 고객들이 월 5만원, 8만원대에 이용하는 5G 요금제를 리브M 고객들은 4만원 이나 6만원 혹은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은 리브M이 내놓을 서비스 중 금융상품 연계 누적할인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추가로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가족결합과 비슷한 '친구결합할인'도 시행된다. 이통사의 가족결합은 가족 모두가 한 이통사 서비스와 유선 통신 상품을 쓰면 이를 하나로 묶어 이용 요금을 할인해 주는 혜택이다.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로 갈아타고 싶어도 가족들의 결합할인 혜택이 사라져 망설이는 고객이 적지 않았다. 리브M은 이를 상쇄하고자 지인 끼리 친구결합을 신청하면 추가로 통신요금을 깎아주는 할인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사용하고 남은 데이터 '캐쉬백'으로 전환= 리브M이 준비 중인 각종 부가서비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공인인증서를 내려받지 않아도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공개된다. 유심(USIM)에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개인식별 고유번호를 내장, 복잡한 인증 등록·발급이 필요 없게 된다.

매월 사용하고 남은 데이터가 생기면 이를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로 바꿔주는 이른바 '캐쉬백' 제도 도입도 검토된다. 가령, 9GB 데이터 요금제 사용 고객이 그 달 7GB의 데이터만 사용했다면 2GB가 KB금융그룹 통합 멤버십 플랫폼 '리브메이트' 포인트로 적립되는 방식이다.

다만, 데이터 캐쉬백의 경우 이달 말 출범에 맞춰 곧바로 시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부 인프라 및 시스템 마련 이후 고객들이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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