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탈리에도 보복 검토…디지털세 문제 삼아

뉴스1 제공 2019.10.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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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부터 구글과 트위터, 페이스북의 로고가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위로부터 구글과 트위터, 페이스북의 로고가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탈리아의 디지털 세금 도입에 대한 보복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행정부의 고위 관료가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고위 관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을 만나 디지털세에 항의하며 보복 조치를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료는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탈리아의 디지털세 부과에 반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분명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문제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차원에서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의사도 표현할 것이라고 이 관리는 말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디지털 세금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점에서 디지털세는 미국 기업에 대한 불공정한 차별이라고 트럼프는 여긴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미국 기업들을 표적으로 삼으면 트럼프는 미 재계를 보호하기 위해 보복조치를 내놓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이탈리아가 2020년부터 인터넷 기업들에 대해 디지털세를 도입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과 같이 국경을 초월해 사업을 하는 인터넷 기간 글로벌 기업에 세금을 매기기로 결정했다. 현재 이탈리아 정부는 세율을 인터넷 거래액의 3%로 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탈리아의 디지털세는 OECD가 최근 마련한 과세안 수준이다.

OECD가 마련한 디지털 과세안은 해외에 생산시설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전 세계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어떻게 세금을 부과할지가 주된 초점이다. 핵심은 국가별 매출액 비중을 바탕으로 각국이 과세권을 비례적으로 갖도록 하는 점이다. OECD는 17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보고하고 G20는 내년 1월 디지털 과세안을 큰 틀에서 합의하는 것을 목표로 막바지 논의를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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