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글vs업비트, 코인 공시 승자는?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9.10.21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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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글, 각 거래소별 다양한 코인 정보-업비트, 같은 플랫폼 내에서 매매·정보 확인 가능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블록체인 업계가 이미지 변화를 꾀하고 있다. 당장 가시화된 변화는 개별 암호화폐의 정보 공유다. 코인이 깜깜이 투자라는 이미지를 바꾸고 투자자간 정보 비대칭 문제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20일 기준 암호화폐 공시 서비스는 거래소인 업비트와 블록체인 업체 크로스앵글에서 운영하는 쟁글이 주도적으로 펼치고 있다. 개별 암호화폐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두 업체의 콘텐츠나 서비스는 유사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각각의 특징이 뚜렷하다.



쟁글vs업비트, 코인 공시 승자는?


◇쟁글, 각 거래소들의 다양한 코인 정보 활용 = 쟁글은 빗썸, 코인원, 코빗, 한빗코, 비트소닉 CPDAX, 고팍스 등 국내외 19개 암호화폐 거래소와 협력해 개별 블록체인 공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암호화폐 공시만을 위한 플랫폼은 쟁글이 유일하다.

쟁글의 공시 서비스는 한국거래소의 다트(전자공시시스템)를 모델로 한다. 각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직접 입력한 정보를 '정기 공시'와 '상시 공시'로 분류해 정보를 제공한다. 마케팅을 위한 항목도 별도로 관리한다. 공시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양적·질적 지표 운영 정책도 도입하고 인센티브와 패널티를 적용할 방침이다.



각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만큼 다양한 코인들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관심 있는 코인을 검색하면 현재까지 누적된 공시와 히스토리를 볼 수 있다. 지난 17일 기준 쟁글에 공개된 프로젝트는 366개로, 이들 중 프로젝트가 직접 정보를 입력한 곳은 128개 수준이다.

설립 초기인 만큼 정보량은 많지 않은 편이지만 회사 측은 정보가 누적될 수록 특징은 뚜렷해질 것이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향후 제공하는 코인 공시를 글로벌로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일본·중화권 ·동남아시아·러시아 등에 소재한 10개 거래소와 협력하고 있다.

쟁글vs업비트, 코인 공시 승자는?
◇업비트, 자체 플랫폼에서 매매·정보 체크 원스톱 =
업비트는 쟁글 서비스에 합류하지 않았다. 이미 자체 플랫폼 내에서 쟁글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 중인 만큼 별도의 플랫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업비트도 쟁글과 유사한 코인 정보 동향을 제공하고 있다. 공시만을 위한 별도의 플랫폼은 없지만 거래소 플랫폼 내에서 게시판 형식으로 정보를 공유한다. 개별 프로젝트들이 직접 올리는 정보인 만큼 공시 내용면에서도 쟁글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업비트 내에 상장돼있지 않은 코인의 정보는 올라오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꼽힌다.

업비트 내 공시 서비스의 장점은 거래소 플랫폼 내에서 매매와 공시 확인, 코인 뉴스, 투자 리포트 등을 한번에 확인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업비트 투자자가 소유하고 있거나 거래하려는 코인의 정보를 확인하고 매매하는 과정에서 플랫폼간 이동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또 자체적으로 코인시장 전반에 대한 주간 리포트도 발행하고 있어 하나의 플랫폼 상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앞서 이석우 대표는 지난 9월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19'에서 "상장된 프로젝트와 암호화폐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는 것은 좋지만 업비트 고객들은 우리 사이트를 많이 활용하고 있어 (쟁글과 협업하지 않아도) 관련 정보 플랫폼으로서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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