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스1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로부터 하루 뒤인 15일 이 의원은 내년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입장문에서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저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면서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라고 토로했다.
정치권에선 이 의원의 심정에 동감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이 '우리 정치가 한심하고 많이 부끄럽고 앞으로 바꿀 자신도 없다'고 한 말, '그래서 불출마한다'는 말, 다 진심이라고 나는 믿는다. 나에게도 매일 아침 아슬아슬 목젖을 넘어오려는 말"이라면서 "지금 정치가 부끄럽다고 그냥 도중하차하면 정치가 바뀌나? 부끄러워 몸서리치며 자기 탓도 거울에 비추어보는 사람이 그리 많지도 않은 정치판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진정성 있는 메시지로 다가왔다. 이 의원은 의정 활동 하면서 큰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능동적인 활동을 하셨던 분이다. 이건 진짜 자기 신념"이라며 "저는 이제 총선 앞두고 불출마 선언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잇따를 거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같은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저도 이 의원하고 비슷하게 최근에 이 상황이 상대방에 대한 공격 일변도가 됐지 않았나 한다. 이 의원뿐 아니라 다른 의원들도 스스로도 좀 돌아봐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