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건에서 클럽과의 유착 의혹을 받는 윤모 총경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윤 총경이 경찰 수사에서는 아직 정식 입건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검찰에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특가법) 알선수재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된 것과 관련해서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고 재차 설명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윤 총경과 정모 전 큐브스(현 녹원씨엔아이) 대표 간 주식 거래와 정씨의 등을 횡령 혐의 등을 지난 5월 말부터 살펴보고 있다. 정 전 대표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의 동업자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34)와 윤 총경 간 연결고리로 지목되기도 한 인물이다.
경찰 관계자는 "(윤 총경의) 자본시장법 위반 부분과 관련해서 주식계좌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받았다"며 "(수색 결과를) 금융감독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압수수색은 윤 총경이 구속되기 이전에 집행한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또 금감원에 맡긴 자료 분석은 윤 총경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서 주식을 거래한 부분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라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분석 결과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확인되면 윤 총경을 정식 입건하고 수사단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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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윤 총경이 2016년 당시 정 전 대표로부터 그가 갖고 있던 수천만원 상당의 큐브스 주식을 공짜로 건네받은 뒤 그 대가로 그가 고소당한 사건을 무마해준 혐의가 있다고도 의심하고 있다. 이 부분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박승대)는 지난 15일 경찰청과 당시 정 전 대표 고소 사건을 수사했던 수서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경찰 관계자는 "아직 검찰에서 수사하는 상황을 잘 몰라서 답하기가 어렵다"면서 "수서경찰서에서 처리한 사건과 관련해 혐의점을 잡고 압수수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해서 책임자와 관계자 감찰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수사 결과가 나오는 것을 지켜보고 사후에 처리할 문제"라고 답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횡령·배임 등 혐의로 동업자에게 고소당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수서경찰서는 이 사건을 불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경은 승리와 유 전 대표가 함께 운영한 라운지바 '몽키뮤지엄'이 2016년 7월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단속되자 유 전 대표의 부탁을 받아 김모 강남경찰서 경감에게 단속 관련 내용을 문의하고 이를 유 전 대표에게 전한 혐의도 받는다.
이밖에 윤 총경은 버닝썬 사건이 불거지자 정 전 대표에게 증거인멸을 부추긴 혐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9일 구속된 정 전 대표는 특경법상 횡령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지난 4일 재판에 넘겨졌다.
'버닝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경찰청에 대한 두 번째 압수수색을 단행한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