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 /사진제공=카드고릴라
카드고릴라는 내년에 창립 10주년를 맞는다. 부침이 심한 비교 사이트업에서 그 만큼의 세월을 버틴 셈이다. 2010년 카드고릴라를 설립한 고승훈 대표는 현대카드에 입사하면서 신용카드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여행, 쇼핑, 교육, 레저 등 카드를 통해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하는 일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카드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다양한 상품을 어떻게 하면 잘 선택할 수 있을까 하다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카드 상품 비교 서비스는 카드고릴라만 해온 것은 아니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은 30여개에 이를 정도였다. 하지만 현재 살아 남은 곳은 카드고릴라가 유일하다. 고 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적 전문성을 그 비결로 본다. 그는 “실제로 보험이나 P2P등 다른 금융 상품을 다뤄보라는 권유가 적지 않았다”며 “잘 알고 좋아하는 카드에 힘을 더 쏟는 게 낫다는 판단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카드 발급 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할 것이라고 앞서 예측한 것도 카드고릴라가 ‘롱런’할 수 있는 요인이었다. 고 대표가 창업할 당시에는 카드 발급 대부분이 설계사를 통해서 이뤄졌다. 그는 “온라인으로 추세가 바뀌면 설계사가 아닌 소비자가 직접 혜택을 잘 알아야 한다”며 “변화를 잘 예측해 시장 선점에 나선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업계가 어려워지면서 카드 상품수도 과거보다 줄었다. 현재 혜택이 유지되는 발급 가능 카드수는 총 500여개로 10년 전에 비해 절반 정도에 그친다. 그러다 보니 더 좋은 카드를 찾으려는 소비자의 수요도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 실제로 카드고릴라의 올해 방문자 트래픽은 지난해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고 대표는 카드업계가 점차 위축되고 있지만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는 변함없이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그는 “단 두 개의 카드가 남더라도 비교가 필요하다는 소비자가 있다면 그 역할을 맡고 싶다”며 “내년에는 10주년을 맞아 기대 이상의 혜택을 주는 대형 이벤트를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