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만들때 '필수사이트' 아시나요?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19.10.17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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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 /사진제공=카드고릴라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 /사진제공=카드고릴라


“다른 분야에 눈 돌리지 않고 꾸준히 신용카드만 집중해왔던 게 지금껏 이어질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카드상품 비교사이트 ‘카드고릴라’는 신용카드를 새롭게 만들고자 하는 이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성별, 연령, 유형, 선호혜택 등을 고르면 본인에게 적합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 주면서 소비자들의 신뢰와 인지도를 꾸준히 얻었다. 신용카드판 인기순위인 고릴라차트는 이제 카드사들도 지속적으로 주목하는 콘텐츠로 꼽힌다.

카드고릴라는 내년에 창립 10주년를 맞는다. 부침이 심한 비교 사이트업에서 그 만큼의 세월을 버틴 셈이다. 2010년 카드고릴라를 설립한 고승훈 대표는 현대카드에 입사하면서 신용카드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여행, 쇼핑, 교육, 레저 등 카드를 통해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하는 일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카드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다양한 상품을 어떻게 하면 잘 선택할 수 있을까 하다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창업 초창기에는 지금처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홍보 채널이 많지 않아 어려움도 겪었다. 하지만 중점을 둔 혜택 비교 서비스와 함께 설문조사 등으로 소비자 참여를 지속적으로 늘렸고 이런 방식을 통해 입소문을 탔다. 2010년 월방문자는 1000명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지금은 일평균 방문자가 1만5000명 수준이다. 고 대표는 “9월 말 기준 누적 방문자가 약 3500만명에 이른다”며 “대한민국에서 카드를 소지한 국민은 모두 카드고릴라를 방문해 본 셈”이라고 말했다.

카드 상품 비교 서비스는 카드고릴라만 해온 것은 아니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은 30여개에 이를 정도였다. 하지만 현재 살아 남은 곳은 카드고릴라가 유일하다. 고 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적 전문성을 그 비결로 본다. 그는 “실제로 보험이나 P2P등 다른 금융 상품을 다뤄보라는 권유가 적지 않았다”며 “잘 알고 좋아하는 카드에 힘을 더 쏟는 게 낫다는 판단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카드 발급 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할 것이라고 앞서 예측한 것도 카드고릴라가 ‘롱런’할 수 있는 요인이었다. 고 대표가 창업할 당시에는 카드 발급 대부분이 설계사를 통해서 이뤄졌다. 그는 “온라인으로 추세가 바뀌면 설계사가 아닌 소비자가 직접 혜택을 잘 알아야 한다”며 “변화를 잘 예측해 시장 선점에 나선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업계가 어려워지면서 카드 상품수도 과거보다 줄었다. 현재 혜택이 유지되는 발급 가능 카드수는 총 500여개로 10년 전에 비해 절반 정도에 그친다. 그러다 보니 더 좋은 카드를 찾으려는 소비자의 수요도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 실제로 카드고릴라의 올해 방문자 트래픽은 지난해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고 대표는 카드업계가 점차 위축되고 있지만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는 변함없이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그는 “단 두 개의 카드가 남더라도 비교가 필요하다는 소비자가 있다면 그 역할을 맡고 싶다”며 “내년에는 10주년을 맞아 기대 이상의 혜택을 주는 대형 이벤트를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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