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日태풍 피해 확산, 관광지 철로 끊겨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10.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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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74명으로… 실종자 찾기 강화
침수 주택 1만3000채, 파손 1100채
"100년에 한 번 정도 기록할 강수량"
하코네 등산열차 육교 붕괴 "연내엔…"

하코네 등산열차 선로 피해 소식을 전하는 일본의 한 방송 화면 갈무리.하코네 등산열차 선로 피해 소식을 전하는 일본의 한 방송 화면 갈무리.


지난 주말 일본 수도권 주변을 강타한 19호 태풍 하기비스로 인한 사망자가 74명으로 늘었다. 한 유명 관광지에서는 관광열차 철로 육교 구간이 무너져 관광업에 타격이 예상된다.



16일 NHK방송·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는 74명, 실종자는 12명으로 집계됐다. 비가 많이 내렸던 12~13일 사이를 기준으로 생존율이 떨어지는 72시간이 넘어가면서 구조대는 실종자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주택 1만3000채 이상이 침수되고, 1100채 이상이 파손됐다. 일본 국토교통성 15일 오후 3시 통계 기준으로 52개 하천에서 강둑 73곳이 붕괴됐고, 범람한 하천이 231곳이다. 태풍으로 인해 1만2200여가구는 아직 정전 상태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재과학기술연구소는 하기비스로 인한 폭우에 대해 "100년에 한 번 정도 기록할 강수량"이라고 밝혔다. 미야기현 마루모리정에서는 12시간 기준으로 517.5㎜ 비가 내리는 등 관측 지점 120곳이 강수량 기록을 새로 썼고, 48시간 기준으로 가나가와현 하코네마치가 1001㎜ 등 72곳이 역대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다.

단풍철을 앞두고 관광업에도 피해가 생길 전망이다. 유명 관광지인 하코네에서는 폭우로 인해 등산열차 철로 중 유모토역-고라역 사이 육교가 무너졌다. 16일 아사히신문은 관계자를 인용해 연내 복구가 어렵다고 전했다.

앞서 도쿄와 가나자와를 잇는 호쿠리쿠 신칸센은 열차의 3분의 1이 침수 피해를 겪어 현재 정상 운행이 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번 태풍으로 인한 재해 지역을 '격심재해'(특별재해) 지역으로 지정해 복구 비용을 지원하고, 추경 예산 편성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아베 총리에게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데 대해 위로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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