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카라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3자회담에 앞서 손을 잡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니파 무장조직 IS(이슬람국가) 격퇴를 위해 함께 싸운 쿠르드족을 배신했다는 비판이 쇄도하자 미국은 터키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터키 정부 주요 인사를 제재 대상에 올리고 터키산 철강 관세를 50%로 인상했다. 터키와의 무역협상도 중단했지만,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제일란프나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지난 13일(현지시간) 터키군의 시리아 북동부 지역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으로 국경도시 라스 알-아인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로 시리아를 방문한 알렉산더 라브렌티에프는 이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터키군이 충돌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 국경 지대에서 쿠르드족을 몰아내고 난민 수용을 위한 완충지대를 만들려던 터키도 러시아와의 협상에 우호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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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통령실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하고 "충돌 회피와 시리아 영토 보존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러시아 방문을 요청했으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수락했다.
미 CNN방송은 "쿠르드족과 시리아 정부의 협상도 러시아의 소개로 시리아의 흐메이밈 공군기지에서 진행됐다"면서 "이미 시리아에서 가장 센 외부 세력인 러시아의 영향력이 미군 철수 이후 더욱 커지게 됐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러운 시리아 철군 결정으로 아사드 정권이 시리아 전체를 다시 장악할 가능성이 커졌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동의 '좋은 친구'라는 점을 홍보할 수 있는 장소를 추가하게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