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잡아라"… '무선 이어폰 전쟁' 구글·LG 참전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19.10.17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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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프리미엄 이어폰 이어 구글 '픽셀 버즈' 발표…유선 지고 무선 대체되는 '이어폰' 시장

구글 2세대 무선 이어폰 '픽셀 버즈' /사진=구글구글 2세대 무선 이어폰 '픽셀 버즈' /사진=구글


구글이 완전 무선 이어폰으로 탈바꿈한 2세대 '픽셀 버즈'를 선보였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무선 이어폰 시장에 LG전자에 이어 구글까지 합류하며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두 개의 컴퓨터"…구글 '픽셀 버즈' 발표=구글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에서 2세대 무선 이어폰 픽셀 버즈를 선보였다. 새로운 픽셀 버즈는 2017년 출시된 전작과 달리 두 개 유닛을 이어주던 선까지 완전히 없앴다. 완전 무선이어폰으로 진화한 것이다. 외형을 보면 전작 대비 유닛 크기가 줄었고, 오픈형에서 인이어 형태로 디자인이 변경됐다.



제품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빠르게 호출할 수 있다. 귀에 꽂고 "헤이 구글"이라고 말하고 음성 명령을 말하면 된다. 주변 소음에 맞춰 음량을 자동 조정해주는 기능이 적용됐다. 예컨대 조용한 장소에 있다가 소음이 있는 장소로 이동하면 자동으로 음량이 높아진다.

목소리를 선명하게 들을 수 있는 빔형 마이크가 장착됐으며, 생활방수 기능도 지원한다.



제품은 한번 완충으로 최대 5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며, 충전 케이스를 활용하면 종일(24시간) 사용할 수 있다. 픽셀 버즈는 내년 봄에 출시 예정이다. 가격은 179달러(22만원)로 책정됐다.

구글측은 "픽셀 버즈 안에는 두 대의 컴퓨터가 있다"며 "머신러닝(기계학습) 칩을 내장했으며, 다양한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기능에 대한 소개는 가까운 시일 내에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 톤플러스 프리 / 사진제공=LG전자LG 톤플러스 프리 / 사진제공=LG전자
◇LG도 경쟁 합류…무선이어폰 1억대 시대=
LG전자도 이달 28일 무선 이어폰 'LG 톤플러스 프리'를 출시하며 무선 이어폰 경쟁에 뛰어든다.


LG전자가 내세운 전략은 프리미엄 차별화 전략이다. 출고가가 25만9000원.삼성전자 '갤럭시버즈' 15만9500원, 애플 '에어팟2' 19만9000원(유선충전제품)·24만9000원(무선충전제품)보다 비싸다. 대신 다양한 프리미엄 기능이 장착된다.

오디오 제조사 '메리디안 오디오'의 뛰어난 신호처리 기술과 고도화된 튜닝 기술(EQ)이 적용됐다. 깔끔한 통화 품질을 위해 음성 마이크와 소음 제거 마이크도 탑재했다. 고속 충전을 지원해 5분 충전으로 최대 1시간까지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완전 충전 시에는 6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 규모는 2700만대로 전 분기(1750만대) 대비 54%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1250만대)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커졌다.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올해 연간 시장은 1억 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2분기 판매된 무선이어폰 두 대 중 한 대는 애플 에어팟이다. 애플은 점유율 53%로 1위다. 2위는 점유율 8% 삼성전자다. 삼성의 점유율은 1분기와 비슷하지만, 판매량은 69%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갤럭시 버즈 판매가 늘면서 애플과 함께 프리미엄 시장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3위는 자브라, 4위는 샤오미, 5위는 QCY가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소비자 선호도가 유선에서 무선으로 확실히 이동했다"며 "이는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유선 이어폰 단자가 사라지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무선 기술의 평준화, 제품 가격 인하로 향후 2~3년 내 무선 제품이 대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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