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이해인 측 "아이돌학교, 취업사기… 3000명 이용돼"

머니투데이 정단비 인턴 2019.10.16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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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PD수첩'에 출연해 부당함 호소

Mnet 서바이벌 예능 프로듀스x101과 '아이돌 학교'에 출연했던 아이돌 연습생 이해인/ 사진= 이해인 인스타그램 캡처본Mnet 서바이벌 예능 프로듀스x101과 '아이돌 학교'에 출연했던 아이돌 연습생 이해인/ 사진= 이해인 인스타그램 캡처본


아이돌 연습생 이해인이 Mnet '아이돌학교'의 투표 조작을 폭로했다.

15일 늦은 오후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CJ와 가짜 오디션'편이 그려졌다. 이날 PD수첩은 최근 생방송 투표 조작으로 논란이 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과 출연자들의 조작 폭로에 휩싸인 '아이돌학교' 등에 대한 각종 의혹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PD수첩 제작진은 먼저 최근 '아이돌 학교'에 출연해 11위를 했던 연습생 이해인의 아버지를 만났다. 이해인의 아버지는 최근 조작 피해를 입었다고 인터넷에 폭로글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이해인의 아버지는 "취업 사기랑 똑같다"며 "9~10년 고생한 애인데, 이렇게 조작했다는 게 정말 악랄하다"라고 주장했다.



이해인도 "제 일이지 않나. 부모님 입을 통해서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뒤에 숨어있는 게 되고 부모님을 방패로 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해인은 '아이돌 학교'가 시작부터 조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저는 3000명이 있는 오디션장에 가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안 가도 되는 구나'하고 준비를 안 하고 있었는데, 전날에 담당 작가님께서 '해인씨는 가주셔야 할 것 같다. 해인씨는 인지도가 있는 참가자이기 때문에'라고 했다"라고 말하며 '아이돌학교' 초반 오디션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해인은 이날 "(결국 3000명의 지원자는) 이용당한 거다"라고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아이돌 학교' 참가자 A씨 역시 3000명 오디션에 참가했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답을 전해왔다.

논란을 빚었던 포지션 평가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해인은 당시 상황에 대해 "떨어진 거다. 칭찬을 많이 받았음에도. (제작진이) 미안하다고 얘기하더라. 이렇게 (결과가)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라고 말해 당시 상황에도 조작이 있었음을 가늠케 했다.

이해인은 '아이돌학교' 합숙이 이뤄졌던 숙소 환경 역시 열악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실제 스튜디오에서 나왔던 핑크 내부반은 공사가 된지 얼마 안돼서 페인트 냄새가 가득하고 환기가 되지 않아서 피부가 예민한 친구들은 온몸에 피부병이 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파이널 무대 당시 이해인이 탈락하면서 불거진 투표 조작 논란에서 발생했다. 이해인의 한 팬은 투표결과를 자체 집계해본 결과 “인증 게시글 자체는 5,100여 표가 나왔고, 제작진 결과와 2,300여 표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이해인은 당시 상황에 대해 "(탈락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너는 탈락했지만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지 않았냐. 승자는 너다'라고 하더라. '널 위한 팀을 만들어주겠다. '아이돌학교 1반'이라는 팀을 만들어서 데뷔를 시켜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이해인은 CJ ENM과 전속계약을 체결했고, 1년 안에 데뷔를 시켜주기로 약속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차일피일 미뤄지던 데뷔는 결국 무산됐다.

이해인은 "부모님이 처음으로 파이널 무대를 보러 오신 날 제가 탈락을 했다. 실패자가 된 딸을 부모님이 보시는 건 너무 힘든 일이더라. 이의제기를 하시고 싶다고 하셨을 때 제가 하지 말라고 했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아닌가 싶었다"고 말하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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