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4'로 도전장 던진 넥슨 "리니지에 지지 않겠다"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2019.10.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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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영상 공개·사전 유저 간담회 등 게임 자체로 승부수…"숫자·연예인 마케팅 과감히 버렸다"

지난 15일 ‘V4’의 서비스 운영을 총괄하는 최성욱 넥슨 IP4 그룹장이 양재동 넷게임즈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V4 서비스 운영 계획을 밝혔다. / 사진=넥슨 제공지난 15일 ‘V4’의 서비스 운영을 총괄하는 최성욱 넥슨 IP4 그룹장이 양재동 넷게임즈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V4 서비스 운영 계획을 밝혔다. / 사진=넥슨 제공


“리니지를 넘어서겠다.”

다음달 대형 신작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V4(브이포)’를 내놓는 넥슨의 야심이다. PC에서 모바일 시대로 변했지만 리니지, 미르의전설, 던전앤파이터 등 1세대 IP(지적재산권)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까지 장악하고 있다. PC 게임 IP를 모바일로 재가공하는 게 가장 안정적인 성공법칙으로 통용될 정도다.

‘V4’는 이 판을 흔들겠다며 도전장을 던진 새로운 IP다. 넥슨의 대표 스테디샐러인 ‘던전앤파이터’, ‘메이플 스토리’ 등 주력 IP 계보를 잇는 새로온 IP로 성장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게임은 ‘리니지2’, ‘테라’ 등 인기 온라인 게임 개발의 주역인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가 개발 작업을 이끌며 주목을 받았다. 흥행 기대감은 높다. 서버 선점 이벤트 시작 5일 만에 45개 서버가 모두 마감되고 공식 카페 가입자가 22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5일 ‘V4’의 서비스 운영을 총괄하는 최성욱 넥슨 IP4 그룹장을 만났다. 그는 “쟁쟁한 IP들 사이에서 신규 IP가 치고 올라가기는 힘든 지금의 게임판을 V4로 한번 흔들어 보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넥슨은 오롯이 ‘게임’ 자체로 승부수를 띄운다. 신작 출시 과정에서 당연시됐던 마케팅도 과감히 버렸다. 사전예약자 수를 공개하거나 유명 연예인 모델도 섭외하지 않았다.

대신 개발 막바지 단계에서부터 사전 게임 정보를 최대한 공개하는 전략을 택했다. V4 티저 사이트와 공식 유튜브를 통해 ‘원테이크 플레이 영상’을 공개하고 MMORPG 주요 이용자 70여 명과 인플루언서 30명 등을 초청해 유저 간담회도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V4를 직접 플레이 해볼 수 있도록 스마트폰을 비치해 실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게임 출시 전 플레이 영상을 노출하거나 유저 간담회를 여는 경우는 아주 이례적이다.



최 그룹장은 “유저들이 정말 궁금해하는 것은 ‘V4가 어떤 게임일까’, ‘정말 재미있을까’ 하는 부분이라는 점에 집중했다”며 “게임을 투명하게 보여주고 시장의 평가를 명확하게 받아보자는 시도였다”고 말했다. 어떤 게임인지 보여주지도 않고 ‘대작’이라고 홍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게임회사 입장에서는 완성되지 않은 게임의 실제 화면을 공개한다는 게 도박에 가까웠지만 좋은 피드백이 오고 있고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섯 개의 서버를 한 곳에 묶은 ‘인터 서버 월드’와 유저에 의해 아이템 가격이 결정되는 ‘완전 자율경제 시스템’은 V4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힌다. 인터서버를 통해 1세대 MMORPG에서 느꼈던 길드 중심의 대규모 필드전을 경험할 수 있다. 전략적인 전투 지휘가 가능한 ‘커맨더 모드’와 대규모 전투 콘텐츠를 탑재했다. 최 그룹장은 “게임 내에서 장비나 아이템을 필드 드랍 형태로 원활하게 획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유저 입장에서 사행성으로 느껴지지 않게끔 관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의 MMORPG V4는 11월 7일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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