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구입한 C형간염치료제. /사진=환자 커뮤니티 캡처
해외직구 시장이 커지면서 품목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심지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까지 해외직구 하는 사례도 많다. 처방전 없이 해외 사이트 등에서 전문의약품을 주문하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다.
문제는 이 같은 해외직구 의약품 대부분이 불법 의약품이거나 성분·함량 등에 대한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해외 불법사이트 및 구매대행 사이트(15곳)를 통해 전문의약품 30개를 주문해본 결과 10개 제품은 첨부 문서가 동봉돼 있지 않았다. 또 14개 제품은 의약품을 육안식별 가능하도록 각인해놓은 식별표시가 없었으며, 6개 제품은 원 포장과 달랐다.
해외직구 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해외 불법사이트나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하는 방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약품 해외직구 위험성을 강조하고 관련 단속도 벌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일부 환자들은 국내보다 저렴한 의약품을 사기 위해 현지 제약사에 전화를 하거나 메일을 보내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불법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의약품보다는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그러나 제약사에서 직접 만든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안전성은 담보할 수 없다. 실제로 품질관리 수준이 낮은 국가에서 비아그라 복제약이 출시했지만, 성분·함량이 고르지 못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유효성분을 적정량 이상 과다 섭취하면 치명적인 부작용 위험에 빠질 수 있다. 2008년 싱가포르에서는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하고 4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식약처가 2017년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의약품을 검사한 결과에서도 모든 제품이 ‘가짜’인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