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인텔은 최근 10세대 코어 X시리즈 제품을 반값에 시장에 내놨다. 18코어 제품 가격은 1979달러에서 979달러로 50.5% 인하했고, 다른 제품(10·12·14코어)도 40% 이상 내렸다.
업계에선 최근 1위 사업자인 인텔을 추격하면서 신흥 CPU 강자로 급부상한 AMD를 견제하기 위해 인텔이 치킨게임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PC 시장의 경우 2위 AMD 시장 점유율이 23%에 31%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체 D램 수요에서 PC 비중이 20% 미만이지만 수급에 따른 가격 등락 폭이 심해 D램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올 연말부터 내년까지 인텔과 AMD 경쟁으로 PC 수요가 개선되면서 D램 수급에 긍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텔 관계자도 "(가격 인하가) PC와 서버 등의 교체주기를 앞당기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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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분위기는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와 SK하이닉스 (179,800원 ▲8,800 +5.15%)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도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가 이를 뒷받침한다. 8월 D램 수출가격지수(64.3)가 전월대비 2.9% 상승해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만에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28Gb 16Gx8 MLC 기준)도 지난 9월 평균 4.11달러로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5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한 뒤 7·8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 규모도 회복세다. 지난 8일 발표한 3분기 영업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3조6500억원)보다 70% 이상 줄었지만 올 2분기(3조4000억원)와 비교하면 소폭 늘어났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갈등 상황이 해결되지 않았고 4분기까지 D램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내년 1분기까지는 수요 회복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