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구소서 '르노삼성 트위지' 몰아본 文대통령 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9.10.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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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지 이달 국내서 생산 상징성, '부산형 일자리'로도 불려...르노삼성·부산경제 응원 메시지로도 해석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 전기차를 시승하고 있다./사진=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 전기차를 시승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 화성 현대자동차 (235,000원 ▲4,000 +1.73%)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경쟁사 제품인 르노삼성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직접 몰아 눈길을 끌었다.

이번 비전 선포식이 비단 현대·기아차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르노삼성 등 한국에서 생산·판매하고 있는 외국계 완성차 브랜드들까지 아우르는 행사인 점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르노삼성의 트위지는 남다른 상징성을 갖고 있다. 이달부터 국내 전기차 부품업체 동신모텍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트위지를 생산하기 시작해서다. 이른바 '부산형 일자리'로도 불리고 있다.

르노삼성은 부지와 생산 공장을 무상 제공하고, 부산시가 설비투자비·부품국산화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다.



원래 트위지는 유럽 수입 제품으로 2016년 출시돼 지난달까지 34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앞으로 부산에서 생산되는 트위지는 연간 5000대 규모로 만들어져 국내에 공급되고 유럽에도 수출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대표 연구기지에서 대통령이 타사 브랜드 제품을 타는 장면은 이색적"이라면서 "그만큼 문 대통령이 노사간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과 부산 지역 경제를 응원하고 있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고 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일 부산공장에서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국내 생산 담당 업체 동신모텍과 함께 ‘트위지 부산 생산 기념식’을 개최했다./사진제공=르노삼성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일 부산공장에서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국내 생산 담당 업체 동신모텍과 함께 ‘트위지 부산 생산 기념식’을 개최했다./사진제공=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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