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를 표명한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입장을 밝힌 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조 전 장관은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휘말렸다. 이를 두고 국민들은 각자의 판단을 내렸다. 그리고 말했다. 응원 또는 비난, 입장은 갈렸지만 사람들이 모인 대부분의 공간에서 조 전 장관을 대화 테이블에 올렸다. '잡음(노이즈)'과 논란 만큼 폭발적인 인지도가 쌓였다.
조 장관은 '자진사퇴' 형식을 택했다. 스스로를 부정하고 과오를 인정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뇌종양·뇌경색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정여론이 일고 있다. 조 전 장관의 정치적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퇴 후 곧바로 서울대 교수로 복직한 조 전 장관은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 폭풍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법조계에선 조 전 장관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 관련 조 전 장관이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 아내의 증거인멸·은닉을 방조했을 가능성도 검찰이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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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검찰이 혐의를 밝히지 못한 채 수사가 종결된다면 조 전 장관의 정치적 행보는 가벼워질 전망이다. 혐의를 공식적으로 떨쳐내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청와대나 여당의 도움없이 그의 '개인기'로 총선에 나서는 시나리오가 가능해진다. 직접 선거에 출마해 국민들에게 판단을 맡기는 것이다.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지냈지만 국민에 의해 '선출'된 적은 없다. 총선은 그의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조 전 장관이 대체불가한 인지도를 확보한 이상, 총선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민주당 내에서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위상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이정도 급의 스타정치인을 만들기도 쉽지 않다"며 "일단은 숨고르기를 하겠지만 늦지 않은 때에 정계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