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이 25일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9확대경영회의에서 발표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사진제공=SK
CEO세미나는 확대경영회의, 이천포럼과 함께 SK그룹의 대표적 경영전략협의체다. 글로벌 현안과 사회 트렌드를 공유하는 이천포럼은 성격이 다소 다르지만 6월 확대경영회의와 10월 CEO세미나에서 SK그룹의 이듬해 경영방침이 결정된다.
미리 결론을 내놓고 CEO들이 모여 결의를 다지는 수준의 세미나가 아니다. 최 회장도 확대경영회의에서 큰 방향을 제시할 뿐이다. 최 회장의 마무리발언이 어떤 내용을 담게 될지는 최 회장도 모른다. 경영 방침에 다양성이 반영될 수 있는 SK만의 개성있는 경영전략 결정 과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일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6년 CEO세미나에 참석, SK그룹 진화/발전의 원동력인 SKMS(SK경영관리체계) 개정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전체와 나누기 위해서는 SK 구성원들이 더욱 패기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진제공=SK
2017년 세미나에서는 그룹 내 공유인프라의 활용이 키워드였다. 최 회장은 "급격한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지 못하면 사라질 수도 있다"며 "그룹이 보유한 유무형 자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공유인프라를 활용한 비즈니스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미나의 결론은 딥체인지였다. 최 회장은 "지속가능하고 경쟁력이 있다고 스스로 믿고 있는 비즈니스모델부터 바꾸고 혁신하는 게 바로 딥체인지"라고 독려했다.
올해 세미나의 키워드는 행복이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앞으로는 구성원 전체의 행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평가와 보상의)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성원 행복이 결국 사업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다.
매년 다른 결론을 내고 있지만 최근 수년을 관통하는 건 사회적가치다. 최 회장은 2017년 세미나부터 사회적가치를 강조했다. 사회적가치 창출을 바탕에 놓고 혁신과 공유, 변화, 행복으로 이어지는 경영 전략을 세워온 셈이다.
이에 따라 이번 세미나에서는 올해 본격적으로 진행해 온 계열사 별 사회적가치 경영 창출 성과가 보고될 예정이다. 주력인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사회적가치 창출전략인 '그린밸런스'나 SK하이닉스의 '에코얼라이언스'가 대표적 사례다.
다양한 논의가 뒤따르겠지만 결국 세미나 핵심은 행복경영의 방법론이 될 전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사회적 경영의 성과와 더불어 행복경영에 대한 다양한 토론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