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경기" 외신도 주목 오늘 남북축구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10.1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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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생중계도, 응원단도, 외신기자도 없는 이상한 경기"…WSJ "한국 대표팀, 북한 잔디 적응해야"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북한과의 경기를 앞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2019.10.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2022 FIFA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북한과의 경기를 앞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2019.10.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15일) 오후 5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는 남북한 축구 대표팀이 경기를 갖는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같은 H조가 된 양측이 승부를 겨루는 것이다. 하지만 양측간 협상 불발로 한국 축구팬들은 현장은커녕 TV생중계로도 경기를 볼 수 없다.

이를 두고 영국 BBC는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축구경기가 열린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는 생중계도, 원정 응원단도, 외신 기자도 없이 열리는 '깜깜이 경기'가 됐기 때문이다.



대표팀 김민재 선수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빈 경기장보다는 꽉 찬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게 훨씬 좋지만 동기부여로 활용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이 '이상한 경기'가 현재 남북한의 상황을 나타낸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지난해 남북 관계에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지만 현재는 관계가 그리 좋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양측은 엄밀히 말하면 전쟁 중이다. 이전 대부분의 경기가 남측이나 제3국에서 열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모두 그간의 전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승리를 점쳤다. BBC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이 37위, 북한은 113위라며 이번에도 한국이 유리한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 때까지 16번의 경기에서 북한축구가 한국을 이긴 적은 1990년 경기 단 한번이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외신들은 한국 원정팬이 한명도 없는 북한 홈경기장에서 치뤄지는 점을 감안해 이변이 생길 수도 있다고 전했다. WSJ은 "일단 한국 선수들은 북한 내 평양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없고 휴대전화 사용도 제한될 뿐만 아니라 김일성 경기장의 플라스틱 잔디에도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북한은 김정은 정권 이후 2016년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는 등 축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각 팀에 있는 스타플레이어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BBC는 토트넘에서 뛰는 한국의 손흥민과 최근 이탈리아 유벤투스에 입단한 북한의 한광성을 언급했다.


한국 대표팀은 경기를 위해 지난 14일 평양에 입성했다. WSJ는 "서울과 평양은 불과 120마일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대표팀은 평양에 들어갈 여행 비자를 받기 위해 중국 베이징에 장기 체류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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