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개방형 혁신' 가속도 "41조 투입해 상생 모빌리티 생태계 만들것"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9.10.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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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기술·전략 투자에 2025년까지 총 41조 투입·…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 공개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오늘 출범하는 오픈 플랫폼 포털을 통해 스타트업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과 상생하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선제 대응키 위해 '개방형 혁신'을 한층 가속화한다. 오는 2025년까지 총 41조원을 투입해 국내 다수의 스타트업, 중소·중견 기업들과 손잡고 다양한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가 보편화될 수 있도록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15일 경기 화성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미래 모빌리티 협업 생태계 전략의 일환으로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의 개발자 포털인 '현대 디벨로퍼스' 출범을 공식화했다.



수 백만대의 커넥티드카와 정비망을 통해 수집된 차량 제원·상태·운행 등과 관련된 데이터를 외부에 개방하는 것이다. 스타트업 등이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맞춘 고객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신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차량 오픈 데이터 시장의 초기 붐 조성을 위해 마중물 역할을 할 대표 협력 스타트업 4곳(팀와이퍼·마카롱팩토리·오윈·미스터픽)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차는 또 우진산전·자일대우상용차·에디슨모터스와 버스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시작으로 국내 버스 제작사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공급하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활용해 국내 중소·중견 버스 제작사들이 자체적으로 수소전기버스를 개발하는 길이 열린 셈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MECA'(모빌리티·전동화·커넥티비티·자율주행)로 요약되는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모빌리티 및 모빌리티 서비스도 전시 및 시연했다.

특히 △청정국가인 스위스로 수출하는 '수소전기트럭' △정부 연구과제로 개발, 내년부터 실증사업이 예정된 '수소전기 청소트럭' △ 올해 말 출시하는 포터 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신차의 절반 수준인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내년부터는 스위스에 수소전기트럭 1600대를 수출하고,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선박·열차·발전 등 다양한 분야의 동력원으로 확대한다.

2021년부터는 고속도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 차량을 출시하고, 2024년에는 시내 도로주행이 가능한 레벨4 차량을 운송사업자부터 단계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앱티브와 국내에 연구소를 설립해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차 기술 인력도 육성할 방침이다. 이미 상용화하고 있는 스마트폰 제어, 음성인식, AI(인공지능) 서비스 등 커넥티비티 기술도 고도화해, 차량을 초연결 시대의 중심으로 발전시킬 전략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가까운 미래에 고객들은 도로 위 자동차를 넘어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로봇 등 다양한 운송수단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며, 우리는 이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부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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