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할증료 도입은 ‘IMO 2020’ 시행에 따른 것이다. IMO는 2020년부터 세계 선박에 대해 운항 중 황산화물 배출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도록 했다. 선사들은 △저유황유(황 함유율이 0.5% 이하) 사용 △스크러버(황산화물 배출 저감장치) 설치 △액화천연가스(LNG) 사용 선박으로 전환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
국내 선사도 마찬가지다. 현대상선 (15,750원 ▲240 +1.55%)은 이달 중으로 유류할증료 도입 금액을 검토해 12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SM상선도 올 연말에 도입을 검토 중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기존 고유황유를 대신해 저유황유 가격을 반영해 선사마다 방식을 정해 추가 운임을 부과하게 될 것"이라며 "화주들 역시 추가 비용 지급을 예상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해운업계의 추가 운임 부과는 저유황유의 가격대가 기존 고유황유 대비 약 50% 이상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해운항만 컨설팅그룹인 드류리(Drewry)에 따르면 고유황유 가격은 현재 톤당 420달러 수준에서 2020년 280달러 수준으로 떨어진다. 반면 저유황유 가격은 현재 톤당 640달러 수준에서 2020년 650달러의 견고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저유황유와 고유황유의 가격 차이는 현재 220달러에서 2020년에는 300달러 이상 격차가 벌어질 전망이다.
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는 "스크러버 설치 등은 시간은 부족해 현재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게 저유황유"라면서 "선사들은 저유황유 물량 확보와 함께 저유황유 비용 충당을 위한 방안을 계속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