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 앱에서 만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하기 위해 수백 킬로미터를 걸은 미국의 토미 젠킨스. / 사진 =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인디애나 주에 사는 토미 리 젠킨스(32)는 위스콘신 주에 사는 '카일리'라는 14살의 소녀와 음란 메세지를 주고받았다. 미 검찰 당국은 "그는 '카일리'에게 성 관계를 갖자며 만남을 제안했으나, '카일리'가 거절하자 직접 수백 킬로미터를 걸어서 이동한 것"이라면서 "경제 형편이 어려워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는 걷는 시간만 108시간에 달하며 자전거로도 30시간이 넘는 긴 거리를 '기꺼이'걷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일리'는 소아성애자 검거를 위해 경찰이 만들어 낸 가공의 인물이었고, 잘못된 목적을 위해 수백 킬로미터를 걸어왔던 '이상한 마라톤'은 수갑을 들고 기다리던 '카일리'에 의해 유치장에서 끝을 맺게 됐다.
젠킨스는 이전에도 8세와 7세의 소년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360일의 징역과 4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일로 젠킨스는 10년 이상의 징역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소아성애 등 아동 범죄에 대해서는 이같은 '함정 수사'를 인정한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나 국제형사경찰기구(Interpol)는 소아성애·아동 포르노 관련 수사를 이미 '함정 수사'로 진행한 바 있다. 지난 2016년에도 FBI가 아동 포르노 사이트를 직접 운영해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들을 소아성애 혐의로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