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나보타 균주, 메디톡스 균주와 유전적으로 달라"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2019.10.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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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셔먼 박사, 균주 염기서열분석 결과 중요한 염기서열 차이 발견

대웅제약 / 사진제공=대웅제약대웅제약 / 사진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 (112,700원 ▲2,200 +1.99%)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재판부에 제출한 보고서를 일부 공개하며, 메디톡스 (129,200원 ▼100 -0.08%)와의 미국 소송에서 승리를 자신했다.

대웅제약은 미국 ITC 소송에서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균주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양사 균주는 유전적으로 서로 다름이 명확하게 입증됐다고 15일 밝혔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지난 7월, ITC 재판부의 결정으로 양사의 균주를 각사가 선임한 전문가에게 제공해 감정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메디톡스 측 전문가의 보고서는 지난달 20일 ITC 재판부에 제출됐으며, 대웅제약 전문가의 반박 보고서는 이달 11일 제출됐다.

대웅제약 측 전문가인 데이비드 셔먼(David Sherman) 박사는 반박 보고서를 통해 "메디톡스 측의 유전자 분석방법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메디톡스 측의 분석방법은 부분적인 결과만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셔먼 박사는 "메디톡스 측의 방법 대신 전체 유전자 서열분석(WGS)의 직접 비교를 통해 다양한 부분에서 양사의 균주가 차이를 보임을 입증했다"며 "특히 양사 균주의 16s rRNA 유전자 염기서열이 서로 다르다는 점도 밝혀냈다"고 말했다.

유전자 차이를 볼 때 가장 중요하다고 알려진 16s rRNA 유전자는 매우 안정적으로 느리게 진화하는 특성이 있다. 결국 이 유전자 서열이 서로 다른 균주 간에는 근원이 다른 것으로 봐야 한다고 셔먼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두 균주의 포자형성 특성이 다르다는 점도 지적했다. 두 균주는 열처리, 혐기, 호기, 배양기간 등 총 18가지 조합의 시험조건에서 오직 8개 조합에서만 일치하는 결과가 나오고 나머지 조건에서는 모두 불일치했다는 것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정밀한 전체 염기서열 비교분석을 통해 양사의 균주는 유전형이 서로 다름을 명백히 입증했을 뿐 아니라, 포자를 형성하는 표현형도 명확히 구별됨을 밝혔다"며 "양사의 균주는 근원이 전혀 다른 균주임을 과학적으로 최종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메디톡스의 음해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임을 다시 한번 명백히 입증한 만큼, 빠른 시일 내 소송을 마무리하고 메디톡스에게는 그 동안의 거짓말과 무고의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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