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끌어들이려 IS 풀어줬나" 쿠르드족 비난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0.15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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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터키 포격 받은 포로 수용소서 IS 조직원 등 700여명 탈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터키가 공격한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에서 IS(이슬람국가) 포로들이 대거 탈출한 것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르드족이 미군을 끌어들이기 위해 고의로 풀어준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쿠르드족은 (터키과의 전쟁에) 우리를 끌어들이기 위해 (IS 포로) 일부를 석방시킬 수 있다"며 "포로는 터키나 유럽 국가들이 쉽게 다시 잡을 수 있다. 그러나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200년 동안 싸워온 사람들 사이에서 또 다른 전쟁에 끼진 않을 것"이라며 "유럽은 그동안 IS 포로들을 붙잡을 기회가 있었지만 그에 따른 비용을 치르길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미국이 비용을 치르게 하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터키에 대한 큰 제재가 온다!"며 "사람들은 정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와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절대 끝나지 않는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도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또 다른 트윗을 통해 "우리를 중동의 난장판으로 몰아넣은 그 사람들이 바로 우리가 그곳에 머무르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터키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을 강행하자 지난 9일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자치 지역에서 이들을 겨냥한 군사작전 '평화의 샘'을 개시했다.

터키는 미국의 동맹이었던 시리아민주군(SDF)의 주축 쿠르드민병대(YPG)를 무력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터키는 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터키가 IS 포로 수용소인 '아인이사(Ain Issa) 캠프'를 포격하면서 혼란이 벌어진 사이 IS 조직원과 그 가족들 700여명이 탈출했다.

그러나 터키 당국은 군사 공격이 IS 포로 탈출을 허용했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쿠르드족이 고의로 수용소를 비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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