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경심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정 교수는 "누구도 산정에 오래 머물수는 없다. 누구도 골짜기에 오래 있을수는 없다. 삶은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을 지나 유장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는 것"이라는 시 내용을 옮겨 썼다.
이날 검찰에서 조사를 받던 정 교수는 건강 상의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 서울의 한 병원으로 향했다. 정 교수가 검찰청을 나선 건 오후 3시15분쯤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이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입장문을 내고 "검찰 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온갖 저항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국민들 덕분"이라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국민들께서는 저를 내려놓으시고 대통령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정 교수가 올린 SNS 전문.
- 그대에게, '우리'에게, 그리고 나에게 -
박노해 <동그란 길로 가다>
누구도 산정에 오래 머물수는 없다.
누구도 골짜기에 오래 있을수는 없다.
삶은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을 지나
유장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는 것
절정의 시간은 짧다
최악의 시간도 짧다
천국의 기쁨도 짧다
지옥의 고통도 짧다
긴 호흡으로 보면
좋을 때도 순간이고 어려울 때도 순간인 것을
돌아보면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게 나쁜 것이 아닌 것을
삶은 동그란 길을 돌아나가는 것
그러니 담대하라.
어떤 경우에도 너 자신을 잃지 마라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위엄을 잃지 마라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