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속 설리는…대부분 웃고 있었다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9.10.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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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왜 신나?"하며 밝은 모습…방송에선 "양면적 감정"이라고 솔직 고백도

인스타그램 속 설리는…대부분 웃고 있었다


"우이이이이 더자꼬야."(3월31일)
"사랑스러운 개구리 괴물에게 심쿵당했따..."(4월15일)
"오늘 왜 신나?"(9월29일)



애써 웃는다 생각 안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SNS(인스타그램)를 통해 바라본 설리 얘기다.

올해 1월부터 10월14일 현재까지 설리 SNS를 살펴본 결과 그의 일상이 촘촘하게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중 유독 많았던 건, 설리의 웃는 모습이었다.



온갖 악성 댓글에 시달리면서도 설리는 웃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많이 올렸다. 딸기밭에서 찍은 사진, 퇴근하면서 췄던 댄스, 딸기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진 등이었다. 잘 모르는 이들이 보면 20대 청춘의 싱그런 모습이 담긴 일상이 보기 좋다 여길 수도 있을법 했다.

하지만 2014년 악플 때문에 활동을 중단한다고까지 밝혔던 설리이기에, 보는 팬들은 불안해했다. 때론 솔직히 힘듦을 얘기해달라 하기도 했고, 때론 응원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속 설리는…대부분 웃고 있었다
그런 팬들에게 설리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데뷔 14주년을 맞은 지난 5일 설리는 "매순간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살았고, 그들 덕분에 웃었고,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며 "삶은 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SNS 속 웃는 모습과 달리, 실제 심경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JTBC2 '악플의 밤'에선 "바깥에서는 밝은 척 하는 게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기분이었다"며 "인간 최진리의 속은 어둡다. 그냥 양면성 있게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실제 마음은 그리 밝지 못함을 솔직히 고백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설리는 14일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원인은 밝히는 중이지만,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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