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빈곤 연구' 3명…듀플로, 최연소·2번째 여성(종합)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10.1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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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플로, 1972년생으로 29세 최연소 MIT 종신교수 돼

/사진=노벨상 트위터/사진=노벨상 트위터


빈곤 퇴치를 위해 힘쓴 경제학자 3명이 올해 노벨 경제학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이들 중 최연소이자 두번째 여성 수상자도 있어 눈길을 끈다.

14일(현지시간) 스웨덴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아브히지트 베너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 에스더 듀플로 MIT 교수, 마이클 크리머 하버드대 교수를 공동 선정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이 빈곤 퇴치를 위한 실험적인 연구를 해온 공로를 인정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위원회는 "7억명 이상 인구가 극도로 낮은 수입으로 생활하며, 매년 500만명이 넘는 5세 이하 어린이가 저가의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진다"며 "세계 어린이의 절반이 기본적인 읽기·쓰기나 산수를 배우지 못하고 학교를 떠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수상자들은 빈곤 퇴치를 위한 최선의 방법을 고민한 끝에 신뢰할만한 답을 얻기 위해 새로운 접근법을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연구 결과는 실생활에서 빈곤퇴치 능력을 현저히 향상시켰다"며 "이를 통해 500만명이 넘는 인도 어린이들이 효과적인 보충 학습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았고, 수많은 나라가 예방 의료 프로그램을 도입해 많은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실험 연구 방법은 개발경제학의 주류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 중 1972년생인 에스더 듀플로 교수는 최연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두 번째 여성 수상자가 됐다. 프랑스 경제학자인 듀플로는 29세에 MIT 최연소 종신교수가 돼 빈곤퇴치를 위한 사회학적 실험에 매진해왔다.


마이클 크리머 교수는 1990년대 중반 케냐 서부에서 현장 실험을 통해 학습 효과를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인도 출신인 베너지 교수 역시 빈곤 퇴치 연구에 이바지했다.

이전까지 역대 노벨 경제학자 수상자 80명 중 여성은 단 1명으로, 노벨상 전 분야를 통틀어 가장 적었다. 노벨 경제학상은 1901년부터 수상을 시작한 다른 5개 분야와 달리 1969년 신설됐다.

수상자들은 상금 900만스웨덴크로나(약 10억8000만원)을 나눠 갖게 되며,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7일부터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에는 문학상, 11일에는 평화상 수상자를 잇달아 발표했다. 이날 경제학상을 끝으로 올해 노벨상 발표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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