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숨진채 발견...현장서 심경 담긴 메모 나와(종합)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성남(경기) = 정경훈 기자 2019.10.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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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매니저 최초 발견 후 경찰 신고…경찰 현장감식 중

오후 7시40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 자택 현관에 폴리스라인이 쳐졌다. /사진=정경훈 기자오후 7시40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 자택 현관에 폴리스라인이 쳐졌다. /사진=정경훈 기자


아이돌그룹 출신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가 숨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현장에서는 최씨의 심경이 담긴 메모장이 발견됐다.



14일 경기 성남 수정경찰서와 경기 성남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0분쯤 성남 수정구 심곡동 자택에서 최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다른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최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이다. 현장에선 최씨의 마지막 심경이 담긴 메모장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메모장의 내용은 분석을 해봐야 한다"며 "부검 실시 여부는 가족 의견 등을 들어본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CCTV(폐쇄회로화면) 확인을 포함한 현장감식을 진행 중이다. 최씨 자택 현관 출입문에는 폴리스라인이 쳐졌다. 최씨 자택 주변은 개인 주택가로 대부분 주택에 불이 꺼져 있었다. 경찰 일부만 현관 앞에 서 있고, 주민 3~4명만 주택 주변을 서성거릴 뿐 거리는 한산했다.

고등학생 조모양(18)은 "연예인이 사는 것을 알았지만 최씨가 여기 사는지는 몰랐다"며 "뉴스를 보고 소식을 접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의 매니저는 전날 오후 6시30분쯤 최씨와 마지막 통화를 한 뒤로 연락이 되지 않자 이날 최 씨의 집을 방문했다. 매니저는 자택에서 최씨가 숨진 것을 발견한 후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여동생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최씨는 2005년 드라마 아역으로 데뷔해 2009년 아이돌 그룹 에프엑스로 활동했다. 이후 2015년 그룹에서 탈퇴한 뒤 배우로 활동해 왔다. 출연작으로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영화 '리얼' '바보'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패션왕' 등이 있다.

최씨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누리꾼들의 악성댓글에 시달리기도 했다. 최씨는 최근 악성 댓글을 읽는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악플이 너무 많아서 한 번쯤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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