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넥쏘에 '미라이 2세대'로 맞불…2차 수소전기차 대전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9.10.1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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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모터쇼서 '미라이 콘셉트' 첫 공개, 한일 수소 경쟁 상징…기아차, 내년 새 수소전기차로 협공

미라이 콘셉트/사진=토요타미라이 콘셉트/사진=토요타


일본차 브랜드 토요타가 신형 수소전기차 미라이 2세대를 공개하고 현대차 (235,000원 ▲4,000 +1.73%) 넥쏘에 맞불을 놓았다. 두 수소전기차의 승부는 한·일 수소 기술 전쟁을 본격 촉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토요타는 오는 23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도쿄 모터쇼 2019' 미라이 콘셉트(MIRAI Concept)를 최초로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



2014년 출시돼 전 세계에서 약 1만대 판매된 미라이 1세대의 후속 모델이다. 내년 2세대 모델 출시에 앞서 이번 모터쇼에선 최종 개발 단계의 콘셉트 모델을 전시한다.

미라이 2세대는 '2020 도쿄 올림픽'에 발맞춰 일본 수소 사회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라이는 일본어로 미래를 뜻한다. 내년 말부터 일본뿐 아니라 북미·유럽 등에서도 출시할 계획이다.



2세대 미라이 특징은 수소 탑재량을 확대, 항속 거리를 기존에 비해 약 30% 늘렸다는 점이다. 1세대 미라이의 항속거리는 502km여서, 이 계획대로라면 현대차 (235,000원 ▲4,000 +1.73%) 넥쏘(595.5km)를 넘어설 수도 있다. 토요타 고유의 저중심 플랫폼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승차감 등을 내세웠다.
미라이 콘셉트/사진제공=토요타미라이 콘셉트/사진제공=토요타
다나카 요시카즈 토요타 수석엔지니어는 "수소전기차라서 선택한 게 아니라 '이런 자동차를 원했는데 그게 바로 2세대 미라이였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자동차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넥쏘와 미라이는 한·일 수소기술 경쟁의 축소판이다. 양국은 수소사회 주도국 선점을 위한 총성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가 2013년 투싼 모델을 기반으로 세계 첫 수소전기차를 양산했고, 그 이듬해 토요타가 세단 형태의 미라이 1세대를 내놓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용 수소전기차 모델 넥쏘로 본격적인 수소전기차 시대를 열었다. 특히 일본 수소전기차(혼다 클래리티 포함)와 달리 최근 세계적 흐름인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형태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올 상반기 넥쏘는 1948대 판매돼 미라이(1549대)를 앞질렀다.


현대차의 형제 계열사인 기아차도 이르면 내년에 수소전기차를 내놓고 미라이에 협공을 가할 계획이다. 기아차의 수소전기차는 세단 형태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경우 현대·기아차가 다양한 스타일의 수소전기차로 경쟁력 우위를 지닐 수 있다는 평가다.
미라이 콘셉트 내부/사진제공=토요타미라이 콘셉트 내부/사진제공=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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