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코웨이 품은 넷마블에 시큰둥한 반응, 왜?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19.10.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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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우선협상자 선정..."사업 시너지보다 수익성 관심...시장 변화 없을 것"

"글쎄요" 코웨이 품은 넷마블에 시큰둥한 반응, 왜?


국내 렌탈가전 1위 기업 웅진코웨이 (54,000원 ▼2,200 -3.91%)의 새주인이 넷마블 (57,000원 ▲900 +1.60%)로 결정됐지만 렌탈업계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게임과 렌탈사업 간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렌탈가전업계는 14일 웅진코웨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이 선정된 것과 관련해 "의미를 찾기 어렵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업계 1위 기업이 새주인을 맞았음에도 업계 변화를 예상하는 경쟁사는 거의 없었다.



대표적으로 넷마블이 내세우는 '구독경제'에 의구심을 품는 경우가 많았다. 넷마블은 자신들이 확보한 IT 기술력을 웅진코웨이와 접목해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홈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A렌탈기업 관계자는 "게임과 생활가전의 접점이 있느냐"며 "코디 조직으로 구독경제를 어떻게 구현한다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B렌탈기업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자체만으로도 수익성이 충분한 회사"라며 "이를 보고 인수전 중간에 들어온 넷마블이 이후 시너지를 찾으려다 보니 억지로 짜맞춘 듯한 인상이다"고 평가했다.

C렌탈기업 관계자는 "렌탈기업의 주고객은 30~50대 여성인 반면 게임의 경우 젊은 남성이 중심"이라며 "게다가 렌탈업은 기업이 소비자에 많이 관여하는 분야여서 게임업과 180도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넷마블이 급격한 변화를 추구할 경우 렌탈기업의 캐시카우인 계정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C기업 관계자는 "렌탈사업은 소비자와 방문판매사원과의 인정으로 굴러가는데 새로운 주인의 목소리가 커지면 하부 조직의 이탈로 계정 손실이 발생한다"며 "이런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넷마블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일례로 PEF(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웅진그룹으로부터 웅진코웨이를 매입한 뒤 조직을 크게 흔들지 않고 운영한 것이 고객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는다. 코웨이는 이 기간 성장세를 높여 경쟁사를 실적으로 압도했다. 코웨이 지분과 경영권 등을 1조2000억원에 매입한 MBK는 6년여만에 1조7000억원 가까운 금액으로 웅진그룹에 되팔았다.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가 피인수기업과의 시너지보다 안정적 수익구조를 가져가기 위한 결정으로 판단되는만큼 안정적 운영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웅진코웨이의 영업이익은 5198억원으로 넷마블의 2417억원의 2배를 상회한다.

업계관계자는 "최대주주가 바뀐다고 해도 렌탈기업의 기업문화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며 "방문판매를 중심으로 매출이 이뤄지다보니 넷마블이 개별 조직을 손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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