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베꼈다" 소송… 페북 가상통화 만들기 어렵네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10.1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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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비자카드 등 6개사 '리브라' 프로젝트 탈퇴하기도… 저커버그 23일 국회로

왼쪽이 온라인은행 '커런트'의 로고. 오른쪽은 페이스북의 가상통화 자회사 '칼리브라'의 로고. /사진=커런트 트위터왼쪽이 온라인은행 '커런트'의 로고. 오른쪽은 페이스북의 가상통화 자회사 '칼리브라'의 로고. /사진=커런트 트위터


페이스북이 준비하는 가상통화(암호화폐) '리브라'(Libra)가 미국 정치권의 우려를 떨치지 못한 상황에서, 협회사의 대거 이탈과 소송 악재를 맞았다.

12일(각 현지시간) 기즈모도, 더버지 등 미국 IT매체들에 따르면, 온라인은행 커런트는 지난 10일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페이스북을 상대로 상표권 위반, 불공정경쟁 등의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페이스북의 가상통화 자회사인 '칼리브라'(Calibra)의 로고가 자사의 로고와 비슷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6월 페이스북이 리브라 계획을 발표한 후 커런트는 트위터를 통해 "크레용이 색깔이 1개만 있을 때 생기는 일"이라면서 사실상 두 로고가 똑같다고 주장한 바 있다.

두 로고는 똑같이 동그라미 가운데 물결 무늬가 있으며 색깔과 세부적인 부분은 다르다. 공교롭게도 두 업체 로고를 제작한 브랜딩 업체가 같으며, 이 업체 역시 이번에 같이 피소됐다.



페이스북이 직면한 더 큰 문제는 리브라 사업을 함께 하기로 했던 주요 업체들이 줄줄이 하차한 일이다. 11일 신용카드업체 마스터카드, 비자카드와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는 '리브라 프로젝트'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사진='리브라' 공식트위터/사진='리브라' 공식트위터
비자카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우리의 최종 결정은 규제 문제 충족 등 여러 요인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여지를 두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정치권과의 갈등 문제를 해결하라고 페이스북을 압박한 꼴이 됐다. 결제서비스 노하우가 있는 신용카드사의 이탈은 리브라 사업에 뼈아픈 부분이다.

지난 5일 페이팔의 이탈에 이어 이날 5개사가 빠지면서 리브라 프로젝트에는 22개 기업이 남게 됐다. 이들은 14일 스위스에서 모여 프로젝트에 정식 서명할 예정이다.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는 지난 7월 사이버 보안, 개인정보 침해 등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리브라 출시를 중단할 것을 페이스북에 요구했고, 데이비드 마커스 칼리브라 대표는 '규제 우려가 해소되고 적절한 승인을 받을 때까지 발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다만 정치권은 언제까지 리브라 발행 연기를 할 것인지 계획이 불분명한 것에 불만을 갖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오는 23일 하원 금융위 청문회 출석해 정치권 달래기에 나선다. 의원들은 리브라 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저커버그는 지난달 19일 관계가 좋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예고 없던 만남을 가졌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만남"이었다고 반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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