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웅진코웨이 구독경제 신사업, 시장 통할까(종합)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9.10.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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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빅데이터 노하우 생활기기에 접목… 게임사업 연계엔 "…"

넷마블+웅진코웨이 구독경제 신사업, 시장 통할까(종합)


넷마블 (57,500원 ▼2,800 -4.64%)이 자사의 IT 기술력과 웅진코웨이 사업기반을 접목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스마트홈은 IoT(사물인터넷) 기술 기반으로 생활 기기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지능형 서비스다. 다만 주력사업인 게임과 연계 방안에 대해선 제시하지 못했다.



넷마블은 14일 열린 웅진코웨이 인수 추진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인수 목적 및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웅진씽크빅은 웅진코웨이 주식 25.08%를 1조8300억원에 사들이겠다고 제안한 넷마블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넷마블은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사용자 빅데이터 분석 및 운영 노하우를 웅진코웨이 기기들에 적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 렌털 기기 운영체계를 IT 플랫폼 중심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가 북미 시장에서 서비스 중인 공정청정기 '에어메가' 사례를 제시했다. 에어메가는 IoT 센서가 필터 교체주기를 계산하고, 교체가 필요할 경우 아마존에 필터를 자동주문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구체적으로 넷마블이 노리는 영역은 구독경제 기반 스마트홈 시장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전환과 함께 필수적인 생활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홈 시장에서 매달 정기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독경제 사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넷마블은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 구독경제뿐 아니라 렌털 기기 기반 실물 구독경제 역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의 네스트, 아마존의 링 인수 사례를 언급하며 스마트홈 플랫폼 구축을 예고했다.

서장원 넷마블 투자전략담당 부사장은 "웅진코웨이와 넷마블의 기술력을 결합하면 스마트홈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기존 게임사업과 플랫폼형 구독경제 사업이 더해져 향후 사업 안정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넷마블이 제시한 글로벌 IT 업체들의 스마트홈 업체 인수 사례.넷마블이 제시한 글로벌 IT 업체들의 스마트홈 업체 인수 사례.
웅진코웨이의 지속적인 성장세 역시 넷마블이 인수를 결정한 이유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2조7073억원, 영업이익 5198억원을 거뒀다. 넷마블은 향후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할 것으로 봤다. 웅진코웨이 인수 자금은 넷마블이 자체 보유한 현금으로 조달할 방침이다.


넷마블은 유망한 게임사 투자처 부재를 언급했으나, 게임사업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다만 넷마블은 웅진코웨이의 구독경제 사업모델과 넷마블의 게임사업 접목 방안에 대해선 제시하지 못했다. 웅진코웨이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를 밑돌 것이란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지 못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 "웅진코웨이 인수 추진은 게임산업 한계나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 아닌 자체적 사업 다각화다"라며 "앞으로 게임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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