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 이어 프리미엄 모니터도 격돌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9.10.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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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프리미엄 모니터 성적표…삼성 '게이밍', LG '업무용' 양분

지난달 6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PUBG2019 배틀그라운드 토너먼트 대회'에서 24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삼성전자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CRG5'가 공식 모니터로 선정됐다. 선수들이 CRG5 모니터를 활용해 게임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달 6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PUBG2019 배틀그라운드 토너먼트 대회'에서 24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삼성전자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CRG5'가 공식 모니터로 선정됐다. 선수들이 CRG5 모니터를 활용해 게임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77,700원 ▼1,900 -2.39%)LG전자 (90,800원 ▼1,800 -1.94%)가 TV에 이어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에서도 맞붙었다. 최근 PC용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모니터 수요가 크게 늘자 양사는 공격적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1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 게이밍 모니터 시장 1위는 17.9%(금액기준)의 점유율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2016년 첫 제품을 출시한 이후 4년 만에 절대강자인 대만 '에이서'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삼성전자에 이어 에이서(15.1%)와 델(3위, 13.2%)이 각각 2~3위로 집계됐다. 지난해 게이밍 모니터 브랜드 '울트라 기어'를 선보인 LG전자는 4.4%로 8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점유율 9.7%로 에이서(24.8%), AOC(13.8%), 델(11.2%)에 밀려 4위에 그쳤다. 올해 들어 'CRG5'(27형), 'CRG9'(49형), '스페이스 모니터' 등 최신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3종을 앞세워 반전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게이밍 모니터는 일반 제품의 4배인 240Hz(초당 깜박임 횟수 240회)에 달하는 고주사율과 1500R 곡률의 커브드 스크린을 결합한 형태다. 디비전2, 오버워치, 배틀 그라운드 등 고사양 슈팅 게임을 끊김 없이 부드럽게 소화한다는 입소문이 판매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LG전자는 게이밍 모니터 왕좌 자리를 삼성전자에 내준 대신 21대 9 모니터 시장에서 만회했다. 올 상반기 21대 9 화면비 모니터 시장에서 LG전자는 50.4%(IDC 집계)의 점유율로, 5년 연속 글로벌 1위 자리를 사수했다.


21대 9 화면비는 주로 업무용으로 쓰이며, LG전자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가 시장을 장악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점유율 11.3%로 3위에 머물렀다.

게이밍과 21대 9 등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은 TV처럼 대화면으로 가는 추세다. 판매되는 모니터 절반 정도가 34형 이상일 정도로 대형화가 빠르게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해 500만대 수준이었던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2023년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이 '게이밍'은 삼성전자, '21대 9 화면비'는 LG전자로 양분됐다"며 "LG전자도 지난해 게이밍 브랜드를 출시한 만큼 게이밍 모니터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21대9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사진제공=LG전자LG전자 21대9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사진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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