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카스 출고가 4.7% 인하…식당도 가격 내릴까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이강준 기자 2019.10.14 14:49
글자크기

편의점·마트 가격은 '테라' 수준으로 내려갈 듯

서울 한 대형마트 주류 코너/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서울 한 대형마트 주류 코너/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오비맥주가 카스 가격 인상 6개월만에 가격을 다시 내리면서 편의점, 마트 등 B2C(기업소비자간거래) 판매 가격도 다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식당 등 유흥채널에서의 가격은 대부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국내 맥주 1위인 오비맥주가 가격을 인상 전으로 되돌렸지만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나 롯데주류는 현재 가격을 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카스 출고가 4.7% 인하…편의점 가격은?=오비맥주는 오는 21일부터 주력 제품인 카스 평균 출고가를 4.7% 인하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4월 카스 등 주요 맥주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지 6개월만이다. 카스 500ml 병맥주의 경우 1203.22원에서 1147원으로 4.7% 떨어진다. 4월 가격 인상 전으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500ml 캔의 경우 1753원에서 1690원으로, 355ml 캔은 1309원에서 1239원으로 각각 내린다.

출고가 인하에 따라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의 카스 가격도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GS25, CU 등 주요 편의점에서 카스 500ml 캔제품의 가격은 지난 4월 이후 150원 올라 2850원이다. 하이트진로의 '테라(2700원)'에 비해 150원 비싸다. 카스 출고가가 원상복구된 만큼 테라와 같은 가격으로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식당 등에서는 카스 가격이 내릴지 미지수다. 맥주를 판매하는 음식점들은 대부분 카스, 테라, 피츠 등 여러 맥주를 구비해 놓고 같은 가격에 판매한다. 주로 4000원 선에 판매된다. 지난 4월 출고가 인상으로 카스 가격을 올린 식당들도 대체제가 있는 상황에서 이미 오른 가격을 되돌리는 선택을 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 주류 도매업계 관계자는 "원재료가 임대료 등 비용 부담이 늘어난 상태에서 굳이 가격을 내릴 식당 자영업자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 유통구조는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주류와 같은 제조사가 도매상에 출고가로 주류를 납품하고 주류 도매상이 가정채널(편의점, 대형마트, 슈퍼 등)과 유흥채널(음식점 등)에 판매하는 구조다. 채널 특성상 가정용 시장의 경우 출고가 변동이 소비자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자영업자가 각각 가격을 책정하는 유흥채널은 다르다. 업계에서는 가정채널과 유통채널의 매출 비중은 약 2대8에서 3대7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종량세 때문이라는데…' 테라·클라우드는?=오비맥주는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종량세 도입 전 선제적으로 가격을 인하해 국산 맥주 중흥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부터 맥주 세금 체계를 현행 가격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종가세에서 양과 도수를 기준으로 하는 종량세로 전환키로 했다. 이에 따라 맥주 세율은 일괄적으로 1ℓ당 830.3원이 부과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산 맥주의 경우 1ℓ 평균 주세 부담액이 848원이었던 만큼 약 2% 줄어든다. 특히 국산 캔맥주(500ml)의 경우 평균 세금이 약 207원 하락한다. 국내 맥주 1위인 오비맥주는 세금이 줄어드는 만큼 선제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현재 맥주 가격 조정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의 테라와 롯데주류 피츠의 출고가는 각각 1146.66원, 1147원(500ml 병제품 기준)으로 카스 인하가격과 비슷하다.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경우 지난 6월 출고가를 9% 올렸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종량세 시행이 내년이고 피츠의 경우 가격을 인상하지 않아서 아직 맥주 가격을 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