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사는 오픈이노베이션이 대세…LG화학, 소재 합작 '활발'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9.10.1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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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아크릴산 신규 개발하며 美업체와 협력…LCD 대신 OLED 물질 사업 확대

'바이오 아크릴산'. 기저귀 등 다양한 친환경 고흡수성수지에 쓰인다./사진=LG화학'바이오 아크릴산'. 기저귀 등 다양한 친환경 고흡수성수지에 쓰인다./사진=LG화학


"사업의 장점을 공유하고, 혁신 제품 개발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아끼기 위해…"

LG화학 (378,500원 ▲3,000 +0.80%)이 전기차용 배터리뿐 아니라 '소재' 분야에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15일 LG화학과 외신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소재 분야에서 미국 기업 2곳과 오픈이노베이션 협약을 체결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지난 1월 CEO 취임에서 '오픈이노베이션 등 외부 업체와의 기술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LG화학은 미국 농작물 가공기업 ADM과 친환경 '바이오 아크릴산' 양산 기술 확보를 위한 계약을 지난달에 체결했다. LG화학이 ADM의 도움을 받아 바이오 아크릴산 개발 및 생산에 나서게 된 것이다.



'바이오 아크릴산'은 옥수수에서 추출한 글루코스(포도당)와 촉매 기술을 기반으로 기저귀를 비롯한 다양한 위생용품 원료인 친환경 SAP(고흡수성수지)를 생산한다.

앞으로 양사는 북미 지역에 바이오 아크릴산과 SAP 생산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바이오 플라스틱 관련 추가 사업 기회도 발굴할 예정이다.

이밖에 LG화학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 사업을 확대하면서 이와 관련한 오픈이노베이션 협약을 맺었다.


LG화학은 지난달 미국 소재기업 유니버설 디스플레이(UDC)와 차세대 OLED 발광층 개발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회사는 발광층 원재료 중 강점을 지난 저전압·장수명 호스트(Host)를, UDC는 고효율·고성능의 인광(燐光) 도판트(Dopant)를 서로 제공해 두 물질간 최상의 조합을 찾아낸다는 계획이다.

OLED는 전자(-)와 정공(+)이 움직이는 공통층, 실제 빛을 발하는 발광층 등 여러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발광층은 공통층에서 주입된 전자와 정공이 결합해 빛을 내는 핵심물질이다. 특정 색을 발광하는 '도판트'와 도판트가 빛을 내도록 돕는 '호스트'라는 재료로 구성된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다우듀폰에서 '솔루블 OLED 공정 기술'을 2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회사는 'LCD(액정표시장치)로는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다'고 판단한 공급사 LG디스플레이의 방침에 맞춰 회사 첨단소재사업본부의 LCD 편광판사업 매각 작업도 함께 진행중이다.

화학사는 오픈이노베이션이 대세…LG화학, 소재 합작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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