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조국 장관직 사퇴, 가슴 찢어져"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9.10.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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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작가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장편소설 '해리'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18-07-30/사진=김창현 기자공지영 작가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장편소설 '해리'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18-07-30/사진=김창현 기자


소설가 공지영 작가가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장관직 자진 사퇴에 대해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2시1분 공 작가는 SNS(사회연결망서비스) 트위터를 통해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며 "검찰은 한 가족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날 오후 2시 조 장관이 법무부 장관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공 작가는 그동안 수 차례 SNS에 글을 올려 조 장관을 지지하는 글을 써왔다.

지난 8월21일 당시 장관 후보자였던 조 장관을 둘러싸고 임명 논란이 일자 공 작가는 "나는 조국을 지지한다. 적폐청산 검찰개혁 절절했고, 그걸 하겠다는 문프('문재인 프레지던트'란 뜻의 인터넷 조어·문재인 대통령)를 지지했으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지난달 18일에는 "힘내십시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조 장관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는 마귀는 '구마의식'(驅魔儀式·마귀를 쫓는 종교의식)에서 공포와 위축을 조장하는 방법으로 의식을 도중에 멈추려 한다며 조 장관이 건재하길 응원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우리가 조국이다' 실시간 검색어 등장 관련 기사를 인용하며 "시민들 감동입니다"라고 적었다. 이 구호는 조 장관 가족들에 대한 수사가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조 장관에 대한 지지를 굳건히 하겠다는 지지층의 의사 표시였다.

공 작가는 조 장관 가족을 둘러싼 검찰 수사를 향해서도 강하게 비판해 왔다. 그는 검찰을 향해는 과거 '독재자의 사냥꾼'이었던 시절보다 더 악독하다고 말했고, 검찰이 조 장관 딸 일기장을 가져간 데 대해서는 영장을 발부한 법원을 향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공 작가는 지난달 26일 "그들은 온 국민 앞에서 보란 듯이 영장을 내밀고 한 가족을 고문하고 있다"면서 "보란 듯이 군화발로 촛불을 짓이기고 있다"고 적었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검찰개혁은 학자와 지식인으로서 제 필생의 사명이었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추구해왔던 목표였다"면서도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고, 특히 젊은이들을 상처받게 했다"며 "법무부 장관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에게 주어졌던 '검찰 개혁 추진'이라는 소임을 다 했으니 이만 역할을 내려놓겠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지난 8일 장관 취임 한 달을 맞아 11가지 '신속추진 검찰개혁 과제'를 발표했고, 행정부 차원의 법령 제·개정 작업도 본격화됐으며, 전날(13일) 검찰개혁을 위한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 계획을 재확인했다"며 "이제 검찰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역사적 과제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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