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매각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도 부담을 덜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 때 1조1000억원의 인수금융을 제공하고, 웅진씽크빅이 발행한 5000억원 규모의 CB(전환사채)까지 떠안았다. CB의 경우 PEF(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투자자를 모아 인수할 계획이었는데 실패했다. 이 때문에 한국투자증권이 CB까지 인수했다.
웅진코웨이 매각 과정에서 입찰이 몇 차례 지연된 데다 주요 후보로 꼽힌 SK네트웍스가 인수전에서 이탈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결국 매각 작업을 시작한 지 4개월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성과를 올렸다. 현재 거론되는 매각 예상 가격은 거래 중인 시장 가격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특히 연내 거래가 종료될 경우 2조원에 가까운 M&A 거래를 국내 IB의 주도로 반 년 안에 마무리하는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IB의 대표적 M&A 트랙레코드로 자리매김 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M&A 시장에서 대형 거래의 매각 주관을 대부분 외국계 IB가 차지하는 시장 판도에 중장기적인 변화가 나타날지도 주목된다.
또 거래가 순조롭게 완료될 경우 한국투자증권은 인수금융 이자뿐 아니라 매각 주관 수수료 등 수익도 챙길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 IB 인력의 M&A 경험과 절실함, 팀워크 등이 거래 작업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웅진코웨이 매각이 성사될 경우 웅진그룹은 유동성 위기에 대응할 수 있고, 넷마블은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난 기업을 보유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고, 한국투자증권과 출자자 등은 투자 손실 우려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