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코웨이 인수, 한투증권 IB '전화위복'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황국상 기자 2019.10.1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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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 선정…"조단위 M&A 거래 반 년 만에 성사 이례적" 호평

웅진코웨이 매각 작업이 순항하면서 한국투자증권 IB(투자은행)가 전화위복의 기회를 잡았다.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 과정에서 1조6000억원의 자금을 댄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지만, 2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M&A(인수합병) 성공이라는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14일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 (2,205원 ▼15 -0.68%)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58,500원 ▼1,000 -1.68%)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25.08%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 (64,900원 ▼800 -1.22%)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해당 지분의 거래 가격으로 1조8000억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웅진그룹과 넷마블은 향후 추가적인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거래 조건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르면 연내 거래가 종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코웨이 매각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도 부담을 덜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 때 1조1000억원의 인수금융을 제공하고, 웅진씽크빅이 발행한 5000억원 규모의 CB(전환사채)까지 떠안았다. CB의 경우 PEF(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투자자를 모아 인수할 계획이었는데 실패했다. 이 때문에 한국투자증권이 CB까지 인수했다.

이후 웅진그룹은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코웨이 재매각을 결정했다. 인수금융과 CB는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로 꼽히지만, 코웨이 재매각이 난항을 겪거나 웅진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될 경우 한국투자증권 역시 손실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웅진그룹에 대규모 자금을 댄 한국투자증권의 투자에 대해 전략적 실패가 아니냔 지적도 나왔다.



웅진코웨이 매각 과정에서 입찰이 몇 차례 지연된 데다 주요 후보로 꼽힌 SK네트웍스가 인수전에서 이탈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결국 매각 작업을 시작한 지 4개월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성과를 올렸다. 현재 거론되는 매각 예상 가격은 거래 중인 시장 가격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특히 연내 거래가 종료될 경우 2조원에 가까운 M&A 거래를 국내 IB의 주도로 반 년 안에 마무리하는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IB의 대표적 M&A 트랙레코드로 자리매김 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M&A 시장에서 대형 거래의 매각 주관을 대부분 외국계 IB가 차지하는 시장 판도에 중장기적인 변화가 나타날지도 주목된다.


또 거래가 순조롭게 완료될 경우 한국투자증권은 인수금융 이자뿐 아니라 매각 주관 수수료 등 수익도 챙길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 IB 인력의 M&A 경험과 절실함, 팀워크 등이 거래 작업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웅진코웨이 매각이 성사될 경우 웅진그룹은 유동성 위기에 대응할 수 있고, 넷마블은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난 기업을 보유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고, 한국투자증권과 출자자 등은 투자 손실 우려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웅진씽크빅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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