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내 임시 보관 중인 방사능 제염 폐기물 자루. /사진=로이터
강을 따라 500m를 수색한 결과 지금까지 폐기물 자루 10개가 회수됐다. 다무라시는 "회수된 자루는 모두 밀봉된 상태였고 환경에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무라시는 아직 회수하지 못한 폐기물 자루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환경성 등 중앙부처와 함께 회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유출이 일어난 곳은 후쿠시마 시내 각지의 제염토를 모으는 임시보관소였다. 아사히신문은 "임시 보관 중이던 방사성 폐기물은 자루당 약 1㎥ 크기로, 시트로 덮는 등의 태풍과 비바람에 대한 대책이 되어있지 않았던 상태였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폐기물의 공간방사선량이 시간당 1마이크로시버트(μ㏜) 이하라고 보도했다. 후쿠시마는 공간방사선량이 시간당 0.23μ㏜를 넘으면 중점조사지역으로 지정해 제염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후쿠시마 내 보관 중인 방사성 폐기물은 1400㎥가 넘는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실시한 제염 작업 때 발생한 폐기물이다. 제염 작업 시 토양을 깊게 파내 방사성 물질을 걷어내는데 그 과정에서 생긴 흙과 나무, 풀 등을 땅 속에 묻어 따로 보관하는 것이다. 후쿠시마는 이를 위해 현 내에 약 1300개의 임시보관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폭우 등 자연재해가 있을 때마다 후쿠시마에서는 제염 폐기물 유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앞서 2015년 9월 동일본 지역에 폭우가 내렸을때도 후쿠시마 원전 폐기물 자루 439개가 인근 하천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후쿠시마현 주민들의 우려도 크다. 환경성은 방사능 농도 감소 기술 개발 등으로 이 지역에서 보관 중인 제염토 중 대부분을 공공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지구의 벗(FOE·Friends of the Earth) 일본지부는 "폭우로 인한 침식 등으로 환경 중으로 제염토가 대량 방출될 수 있다"며 "오염 토양을 환경에 확산하고 어린이를 포함하여 일본 사람들이 피폭될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