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이 계속해서 퍼지고 있지만 대체 육류 관련 종목들의 실적 개선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인식이 퍼진 데 따른 것이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인체에 무해 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식습관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어 대체 육류 관련 종목들이 하락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세계적으로 식물성 고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미국 식물성 고기 시장이 14억4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로 지난 5년간 연평균 15% 이상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또 앞으로 5년 동안도 1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식물성 고기를 제조업체인 비욘드미트는 공모가 25달러(약 3만원)로 지난 5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현재 130달러(약 15만4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월말에는 240달러(약 28만4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비욘드미트의 매출액은 2017년 3258만달러(약 386억원)에서 지난해 8739만달러(약 1036억원)로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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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식물성 고기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로 돼지고기 품귀 현상이 일어난 데다 닭고기 등의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자 식물성 고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선전의 채식 식당인 '플래닛 그린'이 지난달 식물성 고기 햄버거를 출시해 1개월도 안 돼 1만여 개 제품을 판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에서도 식물성 고기 관련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구체적으로 비욘드미트를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동원F&B (38,150원 ▲850 +2.28%), 식물성 고기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출시한 롯데푸드 (311,000원 ▲6,500 +2.13%) 등이 있다. 또 식물성 고기 원료 개발 등을 진행 중인 샘표식품 (48,300원 ▲500 +1.05%), 바이오제네틱스 (927원 ▲7 +0.76%), 에스텍파마 (8,730원 ▲330 +3.93%) 등도 관심을 받는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대체 육류(식물성 고기) 시장은 일부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틈새시장으로만 형성돼 시장 규모가 미미하지만 웰빙 트렌드에 따라 향후 성장성이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어 국내 기업들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향후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