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의 평양원정 韓축구, '안방 불패' 북한 뚫을까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19.10.1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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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축구 역대 전적 7승8무1패…북한, '김일성경기장' 14년째 무패 행진

(손흥민 등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스1(손흥민 등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스1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29년 만에 평양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방북길에 올랐다. 대표팀은 '원정 무덤' 김일성 경기장에서 사상 첫 북한 원정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축구대표팀은 오는 15일 열릴 북한과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북한으로 출국했다. 축구 대표팀은 14일 중국에서 북한으로 입국한다.



한국은 1990년 남북통일축구대회 이후 29년 만에 평양에서 북한과 A매치를 치른다. 당시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한 차례씩 경기를 열었다. 한국 대표팀은 평양에서 2-1로 지고, 서울에서 1-0으로 이겼다.

남북 남자 축구국가팀의 역대 전적은 7승8무1패로 한국이 크게 앞서 있다. 한국 대표팀은 29년 전 평양에서 패배를 맛본 뒤 줄곧 승리하거나 무승부를 거뒀다.



전적만 보면 한국이 크게 앞서 있지만, 경기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2000년대 들어서 힘겨운 대결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한국과 북한은 2005년 8월4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부터 2008년 9월10일 열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5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후 2009년 4월 열린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김치우의 결승골로 1-0 승리로 끝났다. 2015년 8월 9일 동아시안컵에서는 0-0으로 비겼다. 마지막 남북대결은 2017년 12월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다. 당시 북한 리영철의 자책골로 1-0으로 이겼다.

파울루 벤투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파울루 벤투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평양 김일성경기장은 외국팀에게 쉽게 승리를 허락하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북한은 2005년 3월 이란과 2006 FIFA 독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0-2로 패한 이후 14년째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격파했고,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일본과 경기에서도 1-0으로 이겼다. 우즈베키스탄, 레바논 등 아시아 축구에서 잔뼈가 굵은 팀들도 북한의 희생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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