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불멍' 아직도 모르세요?…요즘 캠핑 트렌드 알아볼까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9.10.1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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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처럼 가볍게 떠나는 '캠핑' 트렌드 확산…위약금 분쟁, 화재사고 등 문제도 증가

캠팡. /사진=한국관광공사캠팡. /사진=한국관광공사


선선한 가을 날씨와 붉게 물드는 단풍에 캠핑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캠핑이 가족과 친구, 연인끼리 쉽게 즐길 수 있는 가을철 대표 여가생활로 떠올랐다. 한국관광공사는 14일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소셜미디어 빅데이터와 상담데이터 등을 토대로 최신 캠핑 트렌드를 발표했다.



◇'캠프닉'·'차박', 미니멀 캠핑 인기
기존 캠핑이 많은 준비물이 필요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것과 달리 최근 소소한 나들이를 결합한 캠핑이 인기를 끈다. 별 다른 준비 없이 한강이나 근교에서 소풍처럼 가볍게 즐기는 캠핑이 대세로 떠올랐다.

관광공사가 올해 1~8월까지 캠핑 유형별 언급량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차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차박'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고, '미니멀 캠핑'과 '캠프닉(캠핑+피크닉)'도 각각 17%, 13% 늘었다.



◇10월이면 급증하는 '불멍', 무슨 뜻이지?
2030 젊은층도 캠핑을 즐기기 시작하며 캠핑과 관련한 다양한 신조어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사색의 계절인 가을에는 '불멍'이라는 단어를 찾는 이들이 급증한다. 불멍은 장작불은 보며 멍때리기를 의미하는데, 캠핑족들에겐 이미 익숙한 단어로 통한다.

실제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분석 결과 2016년부터 불멍 언급량이 지속 증가세다. 특히 야외활동이 가장 적합한 날씨인 5월과 10월에 집중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화재위험 등을 이유로 장작 및 숯 사용을 금지하는 캠핑장이 많아 캠핑장 방문 시 불멍 체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사진= 한국관광공사/사진= 한국관광공사
◇캠핑, '아빠'가 신난다, '위약금 분쟁'은 문제점
여가생활에서 다소 소외되던 '아빠'가 캠핑의 주인공으로 떠오른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캠핑 연관어로 아빠와 가족이 지속 증가세를 보인다. 해당 게시글들을 추적하면 캠핑을 통해 자녀들과 여가를 즐기는 아빠의 모습을 묘사하는 글이 많았다.


하지만 캠핑문화가 확산하며 소비자 사고도 다수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상담데이터를 살핀 결과 총 843건의 상담이 접수됐는데, 캠핑장 이용 취소 때 발생하는 '위약금 분쟁'이 693건으로 많았다. 또 캠핑관련 주요 사고로 △화로나 버너 등 조리기구 사용으로 발생한 화상·화재·중독 사고(20.3%) △'텐트 로프'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8.2%) △'해먹'에서 떨어지는 사고(7.3%) 등이 많았다.

문선옥 한국관광공사 관광빅데이터팀장은 "이번 분석으로 일상처럼 가볍게 떠나는 여행 트렌드가 캠핑에도 통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보다 즐거운 캠핑을 위해 캠핑장 이용약관을 꼼꼼히 살펴 분쟁 소지를 줄이고, 화재 등 안전사고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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