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품는 넷마블…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강미선 기자 2019.10.1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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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CI / 사진제공=넷마블넷마블 CI / 사진제공=넷마블


웅진코웨이 CI / 사진제공=,웅진코웨이 CI / 사진제공=,
생활가전 렌탈업계 1위인 웅진코웨이 (55,500원 ▼700 -1.25%)가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사 넷마블 (55,300원 ▼800 -1.43%)에 매각된다. 웅진그룹은 14일 웅진씽크빅 이사회를 열고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을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적격 예비인수 후보로 선정된 SK네트웍스와 사모펀드 칼라일이 인수전 불참을 선언하고 중국 가전회사 하이얼이 최종 불참하는 등 매각 불발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넷마블이 ‘깜짝’ 참여해 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탈과 경쟁을 벌였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넷마블은 웅진그룹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와 경영권을 갖게 된다. 가격은 이후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넷마블이 제시한 금액은 1조8300억원대로 알려진 반면 웅진그룹은 당초 목표 매각가인 2조원보다 적은 1조8500억원 수준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웅진그룹은 지난 3월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832억원에 사들였고, 추가지분 확보를 위해 2000억원 가량을 썼다. 인수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매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웅진그룹은 재무리스크가 발생하자 코웨이를 되찾은지 3개월만에 매각을 결정한 바 있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를 발판삼아 게임과 렌털이라는 이종사업을 접목해 ‘구독경제’ 기반의 스마트홈 서비스 사업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웅진코웨이는 국내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렌털 시장에서 35%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다. 700만개에 달하는 렌털계정에 방문판매 직원 수는 2만여명이 넘는다. 넷마블은 이 계정에 게임산업에서 확보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 등을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인수합병(M&A)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4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 25.71%를 2014억원에 인수한 이후 비게임 산업 투자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다. 넷마블 관계자는 “게임산업 강화를 시작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진행해 왔다”며 “웅진코웨이는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으로, 인수에 성공하게 된다면 우량 자회사를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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