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러진 국유지에 140㎿ 태양광발전=13일 관계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칠레 마울레주 테노 국유농장에 140㎿급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내용의 타당성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는 한국에너지공단과 도화엔지니어링 (7,460원 ▼10 -0.13%)이 내년 4월까지 진행한다.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지역난방공사 (43,450원 ▲2,350 +5.72%) 등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인 에너지공기업과 에너지공단 관계자들은 현재 현장을 직접 찾아 실사를 진행 중이다.
당초 계획과 달리 실제 농장으로 개발되지 못했다. 칠레 정부가 이민관계법을 제정하기도 전에 서둘러 사들인 탓에 농업이민을 통한 개발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토질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1988년부터 현지인에게 임대 중이다. 연간 임대료는 약 3만달러(약 3500만원) 수준이다. 사실상 39년째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현 소유권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이카)가 갖고 있다.
◆'여의도 79배' 아르헨 국유지로 사업 확대?=칠레는 구리와 리튬, 니켈 등 광물자원이 풍부하지만 석유·천연가스·석탄 등 에너지자원 부존량은 ‘0’에 가깝다. 여기에 아르헨티나 천연가스 수입 봉쇄, 대가뭄에 따른 수력발전량 급감 사태 등을 겪으면서 대체에너지로 태양광발전 보급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칠레는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2040년까지 100%로 확대할 계획인데 태양광발전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칠레는 기후가 건조해 구름이 적고 사계절 햇볕이 강해 태양광발전에 강점을 갖다. 칠레 태양광발전소 하루평균 가동시간은 8시간으로 한국(3.5시간)의 2배가 넘는다. 소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자를 우대하는 전력시장구조와 안정적 국가신용도도 사업에 우호적 조건이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칠레의 경우 태양광발전 사업 수익성이 매우 좋은 시장”이라며 “기자재 공급, 사업개발, 운영 등 전 단계에서 ‘팀 코리아’ 구성해 개발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경우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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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10여차례 임대개발을 추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현재 관리인을 두고 관리하고 있으나 면적이 너무 광활해 실질적인 관리가 불가능하다. 관리비만 해마다 2~3만달러가 소요되는데 테노 국유농장에서 거둬들이는 임대수익을 고스란히 이곳에 쏟아붇는 실정이다. 야따마우까 농장 구입가격은 당시 환율로 약 12억원으로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약 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2008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대정부질문에서 아따마우까 국유농장에 대해 ”정부가 처음부터 잘못 샀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묵혀 둔 국유자산을 활용하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사업 타당성을 분석 중”이라며 “사업성 분석이 끝나도 환경영향평가, 토지 용도변경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