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침공-쿠르드 반격…어린이 등 민간인 피해 속출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0.1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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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버리고 대피하고 있는 시리아 북동부 주민들의 모습/ AFP=뉴스1집을 버리고 대피하고 있는 시리아 북동부 주민들의 모습/ AFP=뉴스1


터키의 침공과 그에 대한 쿠르드족의 반격 과정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현재까지 터키의 공격과 쿠르드 민병대의 보복 포격 등으로 양쪽에서 15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공식 보고됐다.

터키 당국에 따르면 터키 아크자칼레에선 쿠르드 민병대의 포격으로 생후 9개월된 아기 등 어린이 4명을 포함해 민간인 6명이 숨졌다.



또 쿠르드 마을 까미슐리에선 터키의 공격으로 12세 소년 무함마드 유수프 후세인이 숨지고, 7살짜리 여동생 사라흐는 다리 한쪽이 잘리는 부상을 당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터키는 지난 9일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에서 쿠르드족 소탕을 위한 '평화의 샘' 작전을 개시했다. 터키는 시리아민주군(SDF)의 중심축을 이루는 쿠르드 민병대를 자국 내 분리주의 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테러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시리아 인권감시단체에 따르면 터키군은 현재까지 이 지역 11개 마을을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공군과 포병대는 지금까지 181곳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쿠르드 전투원 29명과 민간인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터키 측은 이번 공격을 통해 테러리스트 109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터키와 쿠르드족의 무력충돌로 시리아 북동부는 아비규환이 됐다.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버리고 앞다퉈 대피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터키와 시리아 북동부 국경지대인 라스알아인과 탈아브야드 지역에선 7만명이 대피에 나섰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시리아 북부 마브루카 캠프에 있던 난민 7000명을 대피시키고, 이슬람국가(IS) 포로의 친족 785명을 포함해 1만3000여명을 수용하던 아인이사 캠프를 이전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 내 유일한 공립 병원이 폐쇄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의료진 대부분이 터키의 공격으로 대피하면서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탈아브야드 병원이 의료진 공백으로 폐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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