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쎄타2 엔진' 평생보증·고객보상에 9000억 쓴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9.10.11 17:25
글자크기

(상보)현대차 6000억원·기아차 3000억원-3분기 충당금 반영 예정

현대·기아차 '쎄타2 엔진' 평생보증·고객보상에 9000억 쓴다


현대자동차 (250,000원 ▼2,500 -0.99%)그룹이 '쎄타2' 엔진에 대해 한국과 미국 고객에게 평생 보증을 제공하고 예방장치를 적용키로 했다. 평생 보증과 고객보상 등 품질비용에 약 9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그룹은 11일 쎄타2 엔진이 장착된 차량을 구입한 한국과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평생 보증 프로그램과 화해안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현대·기아차는 유선 세타2 직분사(GDi) 엔진이 장착된 차량 소유주에게 엔진 예방안전 신기술인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KSDS) 적용을 확대하고, 엔진에 대해 평생 보증을 해주기로 했다.

대상 차량은 2010~2019년형 현대차 쏘나타(YF/LF)·그랜저(HG/IG)·싼타페(DM/TM)·벨로스터N(JSN) 등과 기아차 K5(TF/JF)·K7(VG/YG)·쏘렌토(UM)·스포티지(SL) 등 총 52만대다. 엔진결함을 경험한 고객에겐 보상도 할 예정이다.



집단소송이 진행 중이던 미국에서도 원고 측과 화해안에 합의하고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 화해합의 예비승인을 신청했다. 2011~2019년형 쎄타2 GDi 엔진 장착 차량에 대해 한국과 마찬가지로 KSDS 적용, 평생 보증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대상 차량은 총 417만대다.

현대·기아차 (116,600원 ▲400 +0.34%)는 미국 집단소송의 법원 예비승인이 완료되는 시점에 해당 차종을 보유한 고객에게 별도 안내문을 발송하고, 후속조치에 대해 안내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보증기간이 끝나 엔진을 유상으로 수리한 고객에게 수리비용과 외부업체 견인 비용을 보상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보증기간이 끝나 엔진을 유상 수리한 고객에게 수리비용과 외부업체 견인 비용을 보상한다. 엔진 결함 화재로 손실을 본 고객에겐 보험개발원에서 발표하는 ‘차량 보험 잔존가’ 기준으로 보상할 예정이다. 부품이 없어 수리가 지연됐거나 엔진 결함을 경험한 고객에겐 현대기아차 재구매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싸타2 엔진./사진제공=국토교통부 싸타2 엔진./사진제공=국토교통부
이 같은 평생보증 및 고객보상 등에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6000억원과 3000억원의 품질비용을 올 3분기 충당금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대규모 충당금 설정으로 현대기아차의 3분기 실적 감소는 불가피해보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모델 노후화와 당사 고객보호 조치악용사례 등으로 충당금 설정이 불가피하다"면서 "미국에서 조기 화해에 따른 고객 불만 감소와 보수적 충당금 설정으로 미래 품질 우발비용은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차량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결함이 발견되면 리콜(결함시정) 등 고객을 위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5년과 2017년 미국 및 한국공장 엔진 제조과정에서 각기 다른 이유로 시동 꺼짐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발견해 리콜했다. 또 엔진의 이상 진동을 감지해 엔진 품질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는 신기술인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KSDS)을 개발하고, 지난해부터 차례로 쎄타2 GDi 차량에 적용했다.

그룹 관계자는 "고객 최우선 관점에서 만족도 제고를 위한 방안을 검토했다"며 "쎄타2 엔진에 대한 외부 우려를 불식시키고 고객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 등 자동차 회사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