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액셀러레이터 / 사진제공=롯데액셀러레이터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이후 롯데액셀러레이터 보유지분 9.99%를 호텔롯데로 매각했다. 이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것은 매각액이 25억원으로 작고 그룹내 주주간 비상장사 지분 거래여서 공시요건에 해당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롯데지주는 2017년 10월 12일 출범했는데 일반지주사는 금융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도록 한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법적유예기간(2년)인 이날까지 금융계열사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했다. 앞서 롯데지주는 롯데카드와 롯데손보를 각각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과 JKL파트너스에 매각했으며 롯데캐피탈은 일본 롯데홀딩스에 매각한 바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스타트업 육성과 혁신을 목적으로하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마저도 일반 금융회사로 간주하는 경직된 금산분리 조항에대한 비판이 크다. CVC라면 그룹사의 컨트롤타워인 지주 산하에 있는 게 이상적인데, 불필요한 규제로 기업의 혁신투자를 오히려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롯데 홀딩스 산하에 있는 호텔롯데는 상장 뒤 롯데지주와 합병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따라서 현재 금산분리 규제에 예외가 허용되지 않으면 금산분리 원칙을 다시 적용받아 지분을 매각해야하는데 종국엔 롯데캐피탈처럼 일본롯데로 매각될 가능성도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편,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롯데그룹의 창업보육, 투자회사다. 신동빈 회장이 한국판 와이컴비네이터를 표방하며 설립했으며 그룹의 유통, 화학, 식품 업체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해 주목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롯데 계열사와 KDB산업은행이 참여하는 627억원 규모 '롯데-KDB 오픈이노베이션펀드'를 조성해 운영자산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